한국당, 지방선거 참패 따른 계파갈등…의총서 고스란히 노출
◆…28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원총회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쇄신안을 찾지 못한 채 계파 갈등에 휩싸였던 자유한국당의 내부 갈등이 28일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노출됐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총을 열고 당 진로와 후반기 원구성 방향을 논의했다.
김 권한대행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과도기적 당 체제와 국회 운영과 관련해 의원총회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충분한 교감을 할 것"이라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회의는 초반부터 지도부에 대한 집중 성토장으로 변했다.
정용기 의원은 "의견이 다르면 친박으로 매도하는 분위기"라며 "지난 의총에서 발언한 이후 김 권한대행이 새벽 3시 45분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김 권한대행의 거취를 결정하는 게 우리 당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며 새 원내지도부 구성을 촉구했다.
성일종과 김태흠 의원은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복당파' 문제를 거론하며 김무성 전 대표의 탈당을 요구했다.
노골적인 사퇴 요구에 의원들 사이에선 회의를 비공개로 하자는 주장과 그대로 공개하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와 장내는 어수선해졌다.
박대출 의원은 "지긋지긋한 계파갈등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며 "비상대책위원회 권한에 대해 1박2일 합숙토론에서 치열하게 토론하자"며 논의 방식의 전환을 제안하기도 했다.
강석호 의원은 "인적청산에 대해 누구 누구를 탓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 결정하자"며 "이제 계파가 있던 없던 과거를 털 때"라며 자제를 호소했다.
한편 김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 상황과 관련해 "한국당은 7월 임시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이상 방탄 국회라는 오명을 갖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반기 원구성 협상도 가급적 7월 초순에 마무리하고 민생경제와 규제완화 법안이 처리되길 희망"한다며 "향후 국회 운영은 예측가능한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예고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