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합의 후 구체적 이행을 위한 첫 번째 실무회담"
"남북 핫라인 가동?···현재로선 계획 없다"
◆…지난 달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비핵화 절차 논의를 위해 7일 1박2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사진=CNN 캡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서로 더 누가 샅바를 깊숙히 안정적으로 유리하게 잡느냐 하는 밀고 당기기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고 양쪽 당사자 그 누구도 샅바를 풀어버리려 하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틀 간 회담이 3시간, 6시간 이렇게 도합 9시간의 회담이 진행됐다. 그렇게 양쪽이 서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톡 까놓고 의견을 개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 정상이 지난 달 12일 싱가포르 회담에서 원칙적인 합의를 본 후 구체적 이행 과정을 논의하기 위한 첫 번째 실무회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가 어제 첫술에 배부르겠냐고 표현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첫술이 아니다, 벌써 폼페이오가 세 번째로 간 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던데, 구체적 이행 과정을 논의하기 위한 과정으로서는 첫 번째 실무회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중재자 역할을 해 온 문 대통령이 샅바싸움 과정에서 적극적인 촉매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질문엔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문 대통령께서 그런 역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조속한 '종전선언' 주장에 대해선 "종전선언 문제는 문 대통령이 제안을 했고, 미북간 현재 보이고 있는 것보다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국은 시기와 방식의 문제인데 종전협상을 비롯해 모든 문제가 서로 합의를 해 나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남북정상간 핫라인 가동 여부에 대해선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별도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 북한 외무성이 담화를 통해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왔다'고 비난한 데 대해 "우리의 요구가 강도같은 것이라면 전세계가 강도"라고 강력대응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강경화 외교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무엇을 성취할 필요가 있는지 만장일치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핵화가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제재 이행이 계속될 것"이라며 "제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의 진전은 고무적이지만 이것만으로 기존 제재 완화를 정당화하지는 못한다"며 "앞으로 수일 또는 수주 안에 미국이 제재 이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세계가 보게 될 것이며 나는 다른 국가들도 제재를 지속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