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

글자 크기조절

글자 크기가 적당하신가요?

토크쇼 J, 삼성-언론 커넥션 파헤쳐…"여긴 삼성공화국"

조세일보 / 최동수 기자 | 2018.07.09 17:41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의 문자를 통해 삼성과 언론의 커넥션을 보도한 KBS1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의 문자를 통해 삼성과 언론의 커넥션을 보도한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 [사진: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 캡처]

지난 8일 방송된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의 문자 논란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헤쳤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공개한 수백 건의 장충기 전 사장 문자에는 삼성과 언론의 커넥션 관련 구체적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날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는 장 전 사장의 문자를 통해 언론과 삼성, 권력과 삼성 등 드러난 '삼성 공화국'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 전 사장의 문자를 보면 정부의 고위 인사는 물론 언론사 사장 등 각계 각층의 수뇌부들로부터 각종 청탁을 받았다.

심지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한 언론사 사장은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언급하며 삼성에 유리한 기사를 써주겠다고까지 말했다.

해당 취재내용을 들은 독일 ARD 방송국 안톤 숄츠 기자는 "이 곳은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가 아닌 '리퍼블릭 오브 삼성'"이라며 "기업이라기보다는 독재주의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패널로 출연한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도 "언론이 삼성에 관련된 우호적 기사를 썼다는 것은 정말 일상다반사"라며 "신기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이번 장충기 전 사장 문자 사건의 취재를 맡은 한 기자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들어오고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니까 전 언론이 삼성 편을 드는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며 "이 당시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도 삼성을 옹호하는 기획기사와 함께 장 전 사장에게 이를 보고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도 "이 내용들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이미 지난 최순실 국정농단 재판 과정에서 특검이 공개했던 내용들이었다"며 "언론의 철저한 비보도로 우리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한마디로 삼성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서 자기들이 직접 뛰기보다는 다른 외곽조직들을 이용하고, 그 외곽 조직들은 외곽의 또 다른 조직들을 이용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을 최초로 공개한 뉴스타파의 한 기자 역시 "모 언론사 대표이사는 그 당시 소속 기자들이 청와대로부터 취재해 온 내용을 장 전 사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며 "언론사 내부의 정보보고를 삼성에 아무렇지도 않게 전달하는 걸 보면 삼성과 언론사간 커넥션이 얼마나 심한 지가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 당시 삼성을 옹호하는 기사를 쓴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하나같이 피하거나 노코멘트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실상파악에 애를 먹었음을 시사했다.

또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삼성 미래전략실의 업무와 장충기 전 사장이 받은 문자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도 파헤쳤다.

뉴스타파의 한 기자는 장 전 사장의 문자 메시지에 대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는 문자만 모아서 분석을 했는데 477건 정도 있었다"며 "문자를 보낸 사람 숫자는 총 134명이었는데. 그 중 대부분은 장 전 사장에게 일방적으로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이었고, 장 전 사장과 문자를 주고받은 사람은 한 20여 명 정도밖에 되지를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기자는 또한 "인사 청탁을 한 사람의 자녀가 입사를 한 적도 있다"며 "제일모직 상장의 경우 관련 보도가 지상파 3사 모두 전파를 타지 않은 희귀한 일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제일모직 상장 뉴스를 삼성이 기피하는 이유는 제일모직(에버랜드) 전환사채 문제가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논란이 됐기에 무조건 막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패널로 참석한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난 2015년 메르스 확산 사태 당시 이재용 부회장의 공식사과가 있었고 삼성 측에 지상파 3사의 보도국에 대한 보고가 들어갔다"며 "심지어는 헤드라인까지 사전에 유출되었다는 점도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한 기자는 " (제 취재가) 삼성이 좀 건전한 기업이 되고 언론도 삼성에 대해 이제 건전한 비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취재 의미를 덧붙였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끈한 토픽·쏠솔한 정보 조세일보 페이스북 초대합니다.

주요기사

Copyright ⓒ Joseilbo.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