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정우 차기 회장 후보를 배임·횡령범죄 방조,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시민단체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포스코는 9일 "회장 후보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검찰에 고발한다고 기자회견을 한 당사자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 등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기로 결정했다"며 "포스코 해직자인 정민우(포스코 바로세우기 시민연대 대표) 등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허위사실로 국민들을 현혹시켰을 뿐 아니라 회장 후보는 물론 포스코그룹 구성원 모두를 음해·모독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바로세우기 시민연대는 이날 이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가 지난 10년 포스코 비리의 공범이자 정준양·권오준 전 회장 시절 적폐의 핵심이었다"면서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으로 포스코가 몰락하는 동안 최 후보는 포스코 감사실장, CFO에 해당하는 가치경영센터장 등 요직을 거쳤는데 부실기업 인수와 헐값 매각 등 각종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돼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포스코는 "포스코건설이 2011년 인수했던 산토스CMI, EPC에쿼티스 같은 경우 CEO 후보가 1년전인 2008년 2월~2010년 2월까지 근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인수를 주도했다고 허위 주장하고 있다"며 "2009년 만들어진 CEO 승계카운슬의 경우 2013년 취임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시절에 만들어졌다고 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포스코의 감사계획을 수립·시행하는 정도경영실장(감사실장)이 그룹사 전체의 국내투자사업을 감독한다거나 가치경영센터장이 계열사 사옥을 매각하고 직원들의 정리해고까지 주도했다고 매도하고 있다"며 "리튬 투자,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투자, 포스코건설의 산토스CMI, EPC에쿼티스 매입대금 스위스 계좌 입금 등 최근 언론에 부정적으로 보도됐던 모든 내용을 CEO 후보가 관련 있는 것처럼 허위로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정당하게 선출된 회장 후보가 선임되는 것을 막고 그룹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를 가졌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측은 "이미 허위사실 유포자가 회장 후보를 조직적으로 위해하기 위해 관련자와 모의한 구체적이고 명백한 물적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검찰에 고발장을 제시하면 무고죄로 맞고소할 것이고 고발 접수와 관계없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개인·법인에 대한 명예훼손, 회장 선임 절차 방해 사실 등에 대해 모든 법적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