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45,000원, 성과금 250%+280만원 합의… 7월 26일 조합원 찬반투표
현대자동차 노사는 2010년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여름 휴가전 임금협상을 마무리 하고 오는 26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번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의 주요내용은 기본급 4만 5천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250% + 28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해 마다 장기간의 파업으로 막대한 생산손실과 지역경제에 어려움을 주었던 현대차 노사는 작년 사드문제로 불거진 중국시장의 침체와 최근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움직임 등으로 악화되는 수출 환경에 대한 심각성에 공감하여 경영실적에 연동된 임금인상과 성과금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특히, 귀족노조로 대표되는 현대차 노조가 기업의 경영환경과 글로벌 경쟁력을 공감하고 생산성 증대를 위해 파업 없이 신속하게 합의점을 찾은 것은 갈수록 파고가 높아지고 있는 위기의 자동차산업에 의미 있는 한 수가 되었다는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전문가는 “최근 최저임금문제와 광주형 일자리 창출 등 노동계의 입장에서 더욱 공세적인 하투가 예상되었다”며 “개소세 인하로 국산차보다는 수입차가 상대적인 영업상 이점을 가지게 되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타결된 이번 잠정합의안은 노사 모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반색을 지었다.
이번 잠정합의에서 현대차 노사는 장시간 근로 해소를 위한 심야근로 단축에도 합의했다. 현재 1직 근로자가 6시 45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2직 근로자가 오후 3시 30분부터 밤 12시 30분까지 근무하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19년 1월 7일부터는 2직 심야근로 20분(밤 12시10분~12시30분)을 단축해 밤 12시 10분까지 근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노사는 근로시간이 줄어듦에 따라 감소되는 생산물량을 만회하기 위해 시간당 생산속도를 올리는 등(라인별 0.5 UPH UP) 생산성 향상에도 합의했다.
특히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라인별·차종별 물량 불균형 해소방안'과 '비가동 요인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여 생산현장에서 노사간 소모적 마찰을 줄이는데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상 장기화로 인한 노사간 대립 등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위기극복에 중점을 둔 합의안을 마련했다"며 "하반기 생산성 향상을 통한 차량의 적기 공급과 고품질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