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에서 진행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당대표 후보 [사진: 국회사진취재단]](https://www.joseilbo.com/gisa_img_origin/15336283391533628339_choi3450_origin.jpg "원본보기")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에서 진행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당대표 후보 [사진: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순)가 공개 토론회를 통해 자신들의 강점을 내세우며 표심을 호소했다. 특히 지난 선거전과는 다르게 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하기 보단 서로 상생하는 전략을 사용하며 합심하려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 세 후보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고 무분별한 신경전을 벌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세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당·정·청 관계, 선거구제 개편, 공천 룰 결정, 야당과의 협치 등 주제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내비치면서 경쟁자지만 같은 당원임을 강조했다.
이날 세 후보는 오는 2020년 열리는 21대 총선 공천과 관련해 "당대표의 힘이 들어가지 않고 당대표 역시 어떠한 외압을 주지 않겠다"며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룰을 만들겠다"고 입을 모았다.
또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 송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워낙 막무가내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김 후보 역시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송 후보와 같은 입장을 전했지만 이 후보는 "한국당은 냉전체제를 이용해 정치한 사람들이라 설득하기 어렵다"며 앞선 두 후보와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당에서 강조했던 협심에 대해서도 세 후보는 같은 뜻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옛날 전당대회 같으면 후보들 간 인신공격이 심해 일반 국민이 보기에 '저 사람들은 전당대회만 하면 싸우네' 하는 인상을 많이 줬다"며 "이번에도 또 그러면 당은 아주 쫄딱 망하는 길로 갈 것"이라고 비방전을 경계했다.
김 후보 역시 '당대표가 안 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취지의 이 후보 질문에 "저는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가장 시급한 것이 금융개혁과 중소벤처창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일을 맡아서 해봤으면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제가 당대표가 되면 경제혁신본부와 정당혁신본부를 만들 것"이라며 "경제혁신본부는 제가 직접 맡을 테니 정당혁신본부는 이 후보가 맡아주셨으면 한다"고 역(逆)제안을 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에 사회를 맡은 정관용 교수가 "여러 정당 토론회를 해봤지만, 선거에서 떨어지면 이런 걸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해 토론장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도 잠시 송 후보가 이 후보의 탈당 전력을 언급하는 순간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송 후보는 "이 후보는 탈당을 3번 했다. 최근에는 20대 총선에서 공천에 탈락하고 나서 탈당했다"며 "모든 공천은 100%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당의 발전을 위해 승복한 사람도 많았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부당하고 불의한 것은 수용하면 안된다"며 "그런 경험 때문에 절대 사감으로 공천해서는 안된다고 더 절박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토론회는 별다른 의견 충돌 없이 잘 마무리 됐다.
후보들의 이런 모습은 공정선거를 해 달라는 당의 요구를 지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주말 충남도당 대의원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민생을 위해서 국민을 바라보고 있다"며 "그런데 집권당이 당 내부만 바라보고 다시 또 줄서고, 분열하고, 권력만 바라보고 있다면 우리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지도부 뿐 아니라 당원 모두가 이기심과 사심을 버리고 시대 과제에 헌신하겠다는 자세로 단결되어야 한다"고 '공정선거'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