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상반기 10대 증권사 별도 기준 실적 결과
대신證 ROE 2.5배 증가, 메리츠종금證은 하락
◆…단위=%,%p,백만원 / 자료=각 증권사 별도 기준 사업보고서
10대 증권사들의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평균 10%를 넘어섰다. ROE가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KB증권으로 나타났다.
21일 각 증권사 별도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2018년 상반기 연 환산 ROE는 평균 10.03%로 지난해 동기 7.78% 대비 2.25%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자기자본 1만원으로 1000원의 이익을 벌어들이게 되는 셈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들이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이익을 거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10대 증권사 중 9곳이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 가운데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이 상반기 ROE 17.44%를 기록하면서 업계 1위 수익성을 나타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3.82%), 대신증권(11.80%), 삼성증권(10.18%)이 10% 이상의 ROE를 기록해 업계 평균(10.03%) 대비 높은 수익성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종금증권(9.70%), 하나금융투자(9.52%), 신한금융투자(9.47%), NH투자증권(8.97%), 미래에셋대우(8.16%), KB증권(8.10%)은 평균 대비 수익성이 낮았다.
전반적으로 증권사들의 ROE가 크게 개선된 가운데 증권사별로는 편차를 보였다.
키움증권은 ROE가 지난해 16.39% 대비 1.05%p 높은 17.44%를 기록해 1위 자리를 견고하게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 2월 3552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이 36.9% 늘며 ROE 하락이 예상됐지만 순이익도 전년 대비 37.2% 늘어나며 이익률을 유지했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428억원으로 지난해 1040억원 대비 388억원 늘었다.
지난해 대비 수익성이 가장 크게 개선된 증권사는 대신증권이었다. 대신증권의 ROE는 지난해 상반기 4.63%에서 올해 11.80%로 2.5배가 높아져 ROE 순위 꼴찌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자기자본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어서 순익이 급격히 개선된 효과를 톡톡이 누렸다. 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30억원으로 지난해 390억 대비 2.64배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율도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수익성 개선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올해 상반기 ROE는 10.18%로 지난해 5.95% 대비 4.23%p 증가했다. ROE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올라갔다. 올해 상반기 유령주식 매도 사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
하나금융투자도 ROE가 지난해 5.44%에서 올해 상반기 9.52%로 4.08%p 뛰어 우수한 수익성을 자랑했다. ROE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월 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10년만에 단행해 자기자본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ROE가 크게 개선돼 눈길을 끌었다. 하나금투의 상반기 순이익은 110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배이상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에 이어 견고한 수익성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ROE는 13.82% 지난해 대비 1.22%p 개선돼 2위를 유지했다. 자기자본 3억이 넘는 대형 IB중에선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순익이 크게 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이 증권사의 상반기 ROE는 9.47%로 지난해(5.67%) 대비 3.8%p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 대비 74.8% 증가한 영향이다. 하지만 10대 증권사 평균(10.03%)보단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으로 ROE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7위를 유지했다.
증권업계에서 자기자본 규모 1,2위를 달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지난해보단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아 순위는 추락했다.
금융투자업계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의 ROE는 8.16%로 지난해 5.72%보다 2.44%p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순익은 3176억원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3000억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1965억원 대비 61.6%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7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업계 최초 자기자본 8조원을 돌파하면도 ROE가 개선되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표상 수익성 순위는 지난해 6위에서 9위로 하락했지만 덩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의 ROE는 8.97%로 지난해 8.83%보다 0.14%p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익성은 유지되고 있지만 다른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 증가폭이 미미했다. 상반기 주식거래 호황에도 불구하고 순익 증가율이 6%에 그쳤기 때문이다. ROE 순위는 업계 8위로 지난해 4위보다 4계단 하락했다.
KB증권의 ROE는 8.10%로 지난해 동기 5.40%보다 2.70%p 올라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지만 순위는 지난해보다 한계단 하락해 10대 증권사 중에서 ROE 순위가 제일 낮았다. 그럼에도 업계 평균(2.25%)보다 높은 ROE 증가를 보여 실적이 개선되는 모양새다.
반면,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ROE가 떨어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상반기 ROE는 9.70%로 지난해 12.47% 대비 2.77%p 하락해 10% 밑으로 내려갔다. ROE 순위도 지난해 3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다른 증권사들이 평균 42.3%의 순익 증가를 이룬데 반해 메리츠종금증권의 상반기 순익은 16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75억원) 대비 2.2%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