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이해찬·김진표·송영길, 민주당 당권경쟁 막판 스퍼트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에서 진행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당대표 후보 [사진: 국회사진취재단]

오는 25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해찬(66) 후보의 강력한 독주 속에 김진표(71), 송영길(55) 후보의 막판 스퍼트가 나오면서 당대표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21일 세 후보는 얼마 남지 않은 당대표 선거를 의식한 듯 치열하게 선거 유세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tbs 라디오에 출연해 "여론조사를 놓고 여러 가지를 검토해 보는데 극히 부분적인 것만 따가지고 자기가 우세하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전반적인 흐름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자신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 후보 역시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부로 여론조사도 제가 1등으로 올라왔다"며 "어제 (권리당원) 투표하신 분들한테 수없이 연락이 오고,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여러 매체는 송 후보가 당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며 송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이에 이 후보 캠프 황창화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엉터리 여론조사 보도를 엄중하게 경고한다"며 맞불을 놨다.

황 대변인은 "다른 여론조사와 비교해 해당 여론조사의 응답률(1.7%)이 현저히 낮다"며 "응답자 특성을 보면 광주·전라 45.1%, 50대 이상 72.8%, 남성 67.8% 등으로 나타나 표본조사의 기본인 지역, 연령, 성의 인구비례 특성이 하나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 측도 논평을 통해 "특정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특정 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이 후보 캠프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송 후보 캠프 측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이해찬 캠프는 1등을 빼앗긴 여론조사 기관과 이를 보도한 언론만 문제 삼는지 의문"이라며 "이해찬 캠프는 8월 16일 TBS에 보도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홍보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샘플 숫자가 348명에 불과했고 민주당 당원 구성 통계와 일치하는지 확인조차 불가능했다"고 연이어 반박했다.

여론조사 언쟁 뿐 아니라 세 후보의 공방은 다른 곳에서도 이어졌다. 이 후보가 지역 대의원대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오다 비틀거리는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됐는데 이 동영상을 두고 김 후보 측과 송 후보 측이 공방을 가세했다.

김 후보 측은 대변인단 성명을 통해 "어떤 사람들이 동영상을 유포를 시키는 것인지까지 확인이 됐다. 송 후보 측은 당내 선거에서 도를 넘지 말아달라"며 동영상 배포 배후로 사실상 송 후보 캠프를 지목했다. 이에 송 후보 캠프 측은 강하게 반박했다.

송 후보 측은 "송영길 캠프 측이 의도적으로 퍼트렸다는 주장이야말로 깨끗해야 할 이번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는 한심한 작태"라며 "특정 카페회원이 처음 동영상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후 김진표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확산했다"며 역공을 가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응하기 유치한 동영상"이라며 "이 후보는 당 선거 이후 후유증 등을 고려해 네거티브를 안 하고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고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세 후보는 각각 전국을 돌며 당원들에게 표심을 호소했다. 송 후보는 서울과 경기지역 등을 훑으며 대의원, 당원들과 만났으며  김 후보는 전북 군산, 남원 등을 돌며 호남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또 이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청년지방의원과 지역청년위원장의 '이해찬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