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상황 복잡해져도 한반도 평화라는 큰 흐름으로 갈 것"
◆…29일 미국 전직 의원단과 '워싱턴 포스트' 대표단 접견을 받는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 (사진=국회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변함없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신뢰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29일 오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미국 전직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협상의 중개자 역할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양측의 신뢰를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3차 남북정상회담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의 발언은 의원단에 포함된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가 "현재 북한은 미국에 종전선언 체결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비핵화 조치가 선행적으로 필요하다면서 합의점을 못 찾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문 의장은 또한 "북미회담으로 평화의 큰 물꼬가 터졌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이 다소 복잡해지더라도 결과적으로 한반도 평화라는 큰 흐름으로 갈 것이 확실하다"며 '만절필동(萬折必東)'을 언급하기도 했다. '만절필동'은 황하가 만번을 꺾여 흘러도 결국은 동쪽으로 흐른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문 의장은 이날 "한반도는 두가지 점에서 역사적으로 엄청난 변곡점에 서 있다"며 문재인 정부 전후 나타난 촛불 혁명과 남북 화해모드를 각각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1년 전까지만 해도 북핵과 미사일 문제로 한반도가 전쟁 촉발 직전까지 갔던 것을 생각하면 경천동지할 변화"라며 "이 과정에서 북미회담을 이끈 미국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접견은 미국 전 의원들이 최근 한반도 상황을 파악하고 미국의 입장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우리측에선 윤창환 정책수석, 이계성 국회대변인, 한충희 외교특임 대사가 나섰다. 미국측에선 댄 버튼, 존 두리틀 전 하원의원과 조셉 전 차석대표, 알렉산더 만수로프 조지타운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토마스 맥데빗 워싱턴 타임즈 회장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