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상회담이 계기되어 (남북)국회회담 단초가 되도록 해달라"
"북·미정상, 또 한 번의 통 큰 구상과 대담한 결단 필요"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4.27판문전 선언 국회 비준과 오는 평양 정상회담 동행과 관련,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주기 바란다고 여야에 호소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회차원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남북간) 국회회담의 단초를 여는 좋은 기회로 삼아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향한 다시 한번 큰 걸음을 내딛는 결정적인 계기로 만들어내고 북미 대화의 교착상태도 풀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강력한 국제적인 지지와 함께 국내에서도 초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야당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이제 남북간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공동선언이 아니라 남북관계를 내실있게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라며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미간 군사적 긴장과 적대 관계 해소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려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기본적으로 북미간 협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지만 북미간의 대화와 소통이 원활해질 때까지는 우리가 중재하고 촉진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제게 그러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자신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특사단 방북 전날인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협상가, 치프 네고시에이터(Chief Negotiator)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도 5일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대북특사에게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미국의 우려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김 위원장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함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조미(북미)간 70년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관계 개선을 통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을 향해선 "이제 북한이 보유 중인 핵을 폐기하는,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려면 다시 한번 (북미)양 정상간의 통 큰 구상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북한은 핵 폐기를 실행해야 하고, 미국은 상응하는 조치로 여건을 갖춰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양국은 70년의 적대관계에서 비롯된 깊은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