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대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면담…"연내 남북 국회회담 개최 추진"

◆…여야 3당 대표들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평양공동사진취재단]

지난 18일 면담을 추진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던 여야 3당 대표와 김영남 북한 노동당 상임위원장이 오늘 만나 대화를 나눴다.

19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최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면담했다.

앞서 정상회담 첫 날 면담을 갖기로 했던 여야 대표들과 북한 인사들은 남측의 일정 착오로 인해 만나지 못했고 결국 정상회담 2일차인 오늘 만남이 성사됐다. 북측 인사들은 어제에 이어 오늘 역시 먼저 나와 기다리면서 배려심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여야 대표들과 북한 고위 인사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회의장으로 이동해 약 50분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여야 대표는 연내 남북 국회회담 개최와 3·1 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 공동 개최 등을 제안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학수고대의 보람이라는 게 바로 오늘 같은 광경을 놓고 예로부터 쓰던 의사표시라고 생각된다"며 앞서 불발됐던 면담에 대해 예의있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면담 취소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정상회담 배석자 숫자가 갑자기 예상보다 많이 줄어드는 바람에 장관들이 이쪽에 합류를 했다"면서 "그래서 당 대표 3명과 장관들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돼 우리 쪽이 불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어제 연회장에서 '(사정이) 이렇게 됐는데 오늘 면담을 해야 한다'고 하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당연히 하셔야 한다'며 즉석에서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정미 대표는 면담에 앞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서울에서 준비해 간 별도의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