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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사회, 지배구조 논의 7일 이후로 미뤄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10.29 08:58

내달 7일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안건 처리후 논의키로
官 눈밖에 벗어나면 향후 M&A와 신규사업 지장 감안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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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우리은행, 금융감독원 제공

시중은행에 대한 관(官)의 영향력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전환 승인 이후 지배구조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내달 7일 금융위원회의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등의 안건 처리를 지켜본 후 결론 짓기로 의견을 모았다.

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여전히 막강함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의 눈밖에 벗어나면 지배구조 변경은 고사하고 수익과 사업추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금융기관이 나서서 특정 은행을 대상으로 가산금리 하나만 뒤져도 해당은행은 벌집을 쑤신듯 폭탄을 맞게 된다.

예를들어 우리은행의 대출금이 214조5919억원 규모인데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가산금리를 손봐 0.1%를 낮추도록하면 연간 2146억원의 이자를 포기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의 눈에 거슬리면서 지주회사 경영진을 선임할 경우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앞으로 추진해야 할 M&A(인수합병)이나 신규사업 진출에 상당한 애를 먹을 수 있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지배구조에 대해선 논의조차 못하고 올해 3분기 실적 승인 등의 안건을 가결한 후 서둘러 회의를 마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이사회에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우리은행 이사진 8명이 전원 참석했다.

우리은행 지분 18.43%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측은 이날 이사회에서 지주사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손태승 은행장, 오정식 상근감사위원,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 박상용 연세 경영대 명예교수, 전지평 전 공상은행 쓰촨성 분행부행장,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배창식 예금보험공사 인재개발실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임원중 5명의 사외이사는 5개 과점주주인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동양생명, IMM PE를 대표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에 지배구조와 관련해 의견을 전달할 것이란 입장을 수차례 천명했다.

최 위원장은 “예보가 최대주주로서 국민의 재산인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우리은행의 가치가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위원회 소관 기관이다.

최 위원장은 “우리은행의 자율적인 경영을 존중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특정인을 우리은행 경영진에 앉히려는 인사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리은행 이사회가 지배구조에 대해 논의조차 못한 배경에는 최 위원장의 진의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이 자율적인 경영을 존중한다면서도 지배구조에 대해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측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배구조라는 명목으로 얼마든지 우리은행 인사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김장학 전 광주은행장, 김희태 전 신용정보협회장, 선환규 예보 감사,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 위원장은 26일의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최근 지주 회장이라고 거론되는 후보 중에는 언론에 밀어달라고 하는 자가발전도 많고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당초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지난 2일과 8일 간담회를 갖고 회장과 행장 겸임 등 지배구조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25일에도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26일의 이사회에서 거론조차 못했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금융당국의 주주권 행사 의중을 살펴본 후 지배구조의 핵심인 회장과 은행장의 겸직 여부를 논의할 수 밖에 없어 지배구조에 대한 관권 개입 논란이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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