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는 기업가정신을 기업가가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장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변화를 모색하려는 정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이윤을 추구해야 할 기업가는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도전 및 혁신으로 창조적인 파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그 나라의 기업가정신이 충만해 있으면 기업 활동이 활성화되고 국가 경제가 성장·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쇠퇴한 기업가정신을 가진 나라에서는 오히려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1960년부터 70년대까지는 세계적인 석학 피터 드러커 교수도 인정했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충만한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기업가정신은 계속해서 쇠퇴해왔고 2010년대에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 당시의 경제 성장율은 1990 년대 5~10%, 그리고 2012년 이후에는 2%로,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는 1인당 국민 소득과 기업가정신의 상관 관계를 조사하였는데, 1인당 국민 소득이 2만 달러가 될 때까지는 생산 요소, 노동, 자본, 토지 등의 투입 확대만으로도 국민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2만 달러가 넘는 순간부터 4만 달러에 도달하려면 생산 요소 외에도 필수적으로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4만 달러 이상의 선진국인 싱가포르, 미국, 스웨덴 등은 기업가정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로머 교수는 생산 요소를 'Ideas'와 'Things'이라는 두 요소의 생산적 투입으로 구분하였다. 여기서 Ideas는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Things의 재조합 방법을 발견하거나 고부가 가치화를 만들어준다는 내용으로, 신성장 이론을 정리하고 있다. 즉, 경제 성장에는 두 요소가 효율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계효용성을 가진 경합적인 요소인 Things보다 비경합적인 요소인 Ideas가 더욱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위의 비경합적요소인 ideas가 더욱 중요한데, 그 아이디어는 기업가정신이 충만했을 때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 이에 각 나라들은 그 아이디어를 가져올 수 있는 기업가정신을 모든 국민에게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GEM, OECD, World Bank, 등에서 발표한 기업가정신 지수를 통해 그 나라의 경제 성장을 전망하기도 한다. 또한 기업가정신 지수를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그 지수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평가 기준의 항목은 기업을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기업가의 직업적 관점에서 보기보다는 행동 관점에서 기업가정신을 평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도전에 대한 열망, 좌절과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자세, 미래를 위해 현재를 변화하고 혁신하려는 태도를 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업가정신은 비단 기업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성장하려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다. 이에 거꾸로 누구와 거래를 할 때에도, 사업을 할 때에도 채용을 할 때에도 그 사람이 가진 기업가정신을 먼저 보려고 하는 것이다. 올바른 기업가정신의 소유자라면 함께 더 성장할 수 있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으며, 회사 업무를 개선, 변화시켜 결국 목표를 달성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대한상공회의소가 직장인 4천 여명을 대상으로 업무 방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대한 해답이 여기에 있으며, 왜 기업가정신이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인식시켜 주는 의미가 있다.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기업들의 업무가 명확성, 추진성, 효율성에 있어서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그 이유에는 의미 없는 업무, 관행에 따른 업무, 현장을 모르는 전략, 비계획적 업무 지시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두에서 언급했던 도전과 혁신으로 창조적 파괴를 할 때 성장할 수 있다는 슘페터가 말한 기업가정신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자신의 업무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열망,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자세를 가졌다면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는 바로 개선하여 없어졌을 것이며, 바로 그 자리에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업무가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기업가정신이 결여된 것을 직장인들의 책임이라고 말해서는 결코 안 된다. 모든 직장인 들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을 만큼 충만한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조직 생활을 하면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자신도 모르게 입사 당시의 기업가정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잃어버린 한 명, 두 명의 직원이 늘어나면서 위와 같은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위와 같은 상황은 기업에만 존재하고 사회, 국가에도 존재한다. 과거 중국은 강인한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을 건설하였다. 하지만 점차 변혁하려는 자를 역적으로 몰았고,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려는 자를 악인 취급했다. 그럼에도 실패하는 자는 무자비하게 대함으로써 중국인의 기업가정신을 쇠퇴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50년 만에 중국은 서양 열강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과거 대한민국도 백성의 기업가정신을 잃게 했기에 나라를 뺏길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든 국민에게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당장, 기업이 업무 혁신을 가져와 기업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실패를 격려해주고, 재도전을 응원해 주는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모든 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그래야 사회 전반에 걸쳐 모든 국민들이 비경합적 요소인 Ideas를 활성화시킬 수 있어 국가의 미래 경쟁력과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가정신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자신과 자식 그리고 직장, 사회구성원, 국민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에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는 중소기업의 대표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창업하고 수 많은 난관을 극복하면서 기업을 성장시키왔던 도전, 실패, 극복의 기업가정신을 개발하고 축적하 고 있다. 아울러 이렇게 축적된 기업가정신을 차세대에게 계승함으로써 우리나라의 100년 넘는 장수기업의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