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주기로 찾아와…장·단기 금리차 14일 16bp 불과
미국 경제 빠르면 1년 6개월내 경기후퇴 가능성 대두
◆…자료=미국 재무부 제공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금융시스템이 붕괴되는 민스키 모멘트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10년을 주기로 찾아온다는 이론도 제시됐는데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 나타난 바 있다.
美 금융위기가 지나간 후 10년만에 장·단기 금리차가 좁아졌다는 것은 민스키 모멘트가 엄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의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는 금융시장 자체의 자율조절 기능에 회의를 갖고 있는 학자로 금융시장이 내생적으로 불안한 요인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바 있다.
민스키 모멘트는 금융자산에 의한 수익보다 차입비용이 높아지며 채무자의 부채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마지막에는 건전한 자산까지 매도하게 되는 금융시스템 붕괴 시점을 말한다.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된다는 것은 금융자산 수익보다 차입비용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하며 자칫 금융시스템이 위협 받으며 민스키 모멘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는 지난 14일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2.73%, 10년물 금리가 2.89%로 차이가 16bp(1bp=0.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계속 축소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4년 1월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는 261bp에 이르렀으나 16bp로 좁혀진 상황이다.
업계에서 장·단기 금리차 분석의 기준으로 삼는 채권은 미국의 국채 2년물과 10년물이 주된 대상이다.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최근 5년물 금리를 넘어선적도 있다. 지난 14일의 5년물 금리는 2.73%로 2년물 금리와 같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커지면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앞지르면 통상 경기침체가 진행된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주장이다.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가 계속 좁혀지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벌어지면 경기침체가 시작된다는 시각이다.
미국 경기에서는 50bp(1bp=0.01%) 내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계속되면 경기둔화의 전조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금융자산에 의한 수익보다 차입비용이 높아질 여지가 역력하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계속해서 오를 예정이며 미중 무역분쟁 실무협상 과정에서의 잡음 등은 미국의 차입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고착될 경우 미국은 자국 수입물가 상승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물가 상승에 의한 차입비용 증가로 민스키 모멘트에 가까워지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이 머지 않아 경기후퇴를 맞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국채 장·단기 수익률 곡선이 빠르면 6개월 이내 역전되고 그후 1년 뒤엔 경기후퇴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차입비용을 낮추기 위해 정치력까지 동원해 유가의 공급량 확대 등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그다지 호락호락하지 않다.
OPEC(석유수출국기구)는 일일 120만 배럴 감산 합의로 유가를 낮추려는 미국의 노력에 제동을 걸었다. 이는 미국의 차입비용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미국이 미중 무역분쟁을 해소하면서 수입물가를 낮추려 하지만 양국간 첨예한 이해상충으로 해결책을 찾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관망된다. 중국이 미국의 의중을 따르지 않으면 차입비용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미국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장·단기 금리차 축소와 함께 OPEC 감산 합의 및 지지부진한 미중 무역협상으로 인해 차입비용을 높여 자칫 민스키 모멘트를 초래할 수 있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