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지난해 대비 살림살이 나빠져"
한경硏 "정부, 규제개혁·물가안정 총력 기울여야"
국민 10명 중 7명은 내년 경제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살림살이에 대한 평가로는 국민 10명 중 6명이 지난해 보다 나빠졌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국민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일반 국민들은 내년 경제 전망이 부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국민의 62%는 올해 살림살이가 작년에 비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반면 전년대비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응답은 10.8%에 불과했다.
경제악화의 원인으로는 물가상승(26.3)%을 꼽았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소득은 그대로(21%)인 상황이 뒤를 이었다. 지난 4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식료품·외식비 등 물가상승(65%)'과 '소득정체(44.5%)'를 꼽아, 국민들의 불안요인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 70.9%가 내년도 경제 전망에 대해서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연령별로 20대·50대와 전업주부·농축수산업·자영업에서 부정적 전망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우리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경제성장률 저하(23.5%)'와 '가계부채 증가(22.1%)'를 꼽았으며, '민간소비 부진(12.5%)'과 '정부부채 증가 및 재정건전성 약화(11.1%)'도 내년 경제 전망을 흐림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뽑았다.
실제로 IMF와 OECD가 기존 2.9%, 3.0%였던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반기 들어 각각 2.6%, 2.8%로 하향 조정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여기에 가계부채가 지난 2013년 1000조원을 돌파한지 5년 만인 올해 3분기에 15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계소득 대비 빠른 빚 증가속도가 금리인상기에도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경연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향으로, 정부가 규제개혁과 노동유연성 제고 등을 통한 경제 개선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국민의 경제 체감도가 급랭했는데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내년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제고를 위해 투자활성화와 노동유연성 확대를 위한 규제개혁 정책으로 물꼬를 트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은 국내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36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4%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