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관계자들 "2011년 예정에 없던 계약직 입사"
2013년 계약직서 정규직 되는 과정도 의문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딸 특혜채용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더 팩트)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딸이 채용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김 전 원내대표 딸 김모(31)씨는 2011년 KT그룹 경영지원실(GSS) KT스포츠단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가 지난 2월 퇴사했다. KT스포츠단은 2013년 4월 ㈜KT스포츠로 분사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KT자회사 KT링커스 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딸 김모씨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었던 지난 2월 퇴사했다.
이와 관련해 KT 내부에서는 김씨의 정규직 전환 과정 등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KT스포츠단 사무국장 A씨는 "윗선에서 이력서를 받아 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며 "원래 계약직 채용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위에서 '무조건 입사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김 전 원내대표의 딸이라는 것도 몰랐다"고 했다.
KT스포츠단 단장 B씨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며 "나보다 더 윗선의 인사가 김씨 이력서를 주며 입사처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B씨가 지목한 '윗선' 인사는 당시 케이티 홈고객부문 총괄사장이었던 서 모 씨로 알려졌다. 신문은 서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씨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도 의혹이 많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KT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김씨는 2011년 4월 계약직으로 입사해 2012년 12월까지 근무한 뒤, 2013년 1월 정규직 공개채용을 통해 임용됐다. 이후 신입사원 연수 도중 1월 말에 퇴사한 후 4월 KT스포츠 분사에 맞춰 특채로 재입사했다.
내부 전산 기록을 확인해준 케이티 인재개발실 관계자는 김 의원의 딸이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채로 합격한 뒤 한 달 만에 스스로 퇴사하고 두 달을 쉬었다가 케이티스포츠 분사를 계기로 특채로 재입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무리하게 공채에 태워 정규직으로 만들려다 보니 (전산 기록이) 엉망이 돼 있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 2월 퇴사했다. 이때는 강원랜드 등 공기업 채용 비리가 불거져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김씨가 퇴사하자 당시 KT스포츠 내부에서는 "채용 비리 문제가 워낙 크게 불거지다 보니 조용히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원내대표는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재입사 경위를 묻자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했다. 그는 정규직 채용에 대해선 "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계약 기간 2년 동안 밤잠도 자지 않고 (KT) 공채 시험을 준비해 시험을 다시 보고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헤드헌팅업체의 추천을 받아 (김씨를) 채용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보도가 나온 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상당히 많은 내용이 허위사실로 돼 있어서 이 내용을 정확하게 자료와 함께 여러분 앞에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