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이슈에 대한 극단적 대립·혐오 표출 바람직하지 않아"
"성차별에 대한 인식 격차 크게 벌어져···사회적 갈등 야기"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여성가족부 새해 업무보고에서 약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포용적인 접근과 자세를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하지만 극단적인 대립이나 혐오 양상으로 표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가족부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최근 성차별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약자를 보호하는 여러 이슈에 대해서도 인식의 차이가 크다"며 이 같이 말하며 우리 사회의 포용적인 접근과 자세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나와 너, 피해자와 가해자를 단순히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접근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정부 부처부터 조금 더 포용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가정과 직장, 다중이용시설, 또 사이버 공간에서 폭력과 혐오가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청소년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어서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일상 속 모든 공간에서 누구나 안전하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현장을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평등이 일상화되었다고 느끼기까지 제도 이상으로 문화가 중요하다"며 "차별하지 않고 존중하는 마음이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그것이 더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자라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튼튼한 안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우리 사회의 내적 역량"이라며 "그 사회가 얼마나 강하고 성숙한지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정도로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성과 포용성이야말로 모든 성공한 국가들이 갖추고 있는 필수 조건"이라며 "포용하면 흥하고 포용에 실패하면 쇠퇴했다는 것을 세계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하며 특히 여성, 청소년, 다문화 가족, 한부모 가족 등 구조적 차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해 줘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속한 공동체는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다' 라는 확고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구성원 모두가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모습"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강릉 펜션 사고 관련 애도의 시간을 가지며,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희생된 학생들을 애도하고, 병상에서 치료 중인 학생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아울러 유가족을 비롯한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