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포함한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대만 TSMC의4분기 실적은 공정 고도화에 따른 수혜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용 A12 바이오닉 칩의 독점 공급회사인 대만의 TSMC는 17일, 2018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93억9800만 달러와 영업이익 34억7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3%와 12.5% 증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달리 전년 동기에 비해서 매출액은 4.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TSMC가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7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1m) 공정 제품 출하 비중이 3분기 11%에서 23%로 증가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4분기 10nm와 16nm/20nm 공정의 출하비중은 각각 6%와 21%로 7nm공정으로의 이전이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고급기술로 분류되는 28nm급 이상 제품의 비중은 67%를 차지했다.
공정별 연간 매출액 비중은 7nm공정 9%, 16nm 및 20nm 공정 23%, 28nm 공정 20%, 기타 48%를 점했으며 중국 시장 매출비중은 2017년 11%에서 17%로 상승한 반면 주고객인 미국시장 매출은 전년과 동일한 62% 선을 유지했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통신부문의 경우 전체 웨이퍼 출하 비중은 3분기 56%에서 64%로 증가한 반면 컴퓨터와 소비자 가전 및 산업용/표준용은 모두 감소했다.
TSMC CFO(최고재무책임자) 로라 호(Lora Ho)는 “4분기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바일 및 고성능 컴퓨팅용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포괄하는 7nm 공정에 대한 강력한 수요 덕분이었다.”며 “2019년은 거시경제 전망의 전반적인 약화와 모바일 제품의 계절적 수요부진, 반도체 공급망의 높은 재고수준으로 인해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