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연기로 충무로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7명의 여배우.
개성있는 얼굴·매력적 연기로 충무로 눈도장
선배들과의 호흡도 '탁월'…존재감 '무럭무럭'
1986년 개봉작 '깜보'로 데뷔한 김혜수, 1997년 영화 '접속'으로 얼굴을 알린 전도연,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전지현 등 현재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최고의 여배우들도 데뷔 당시 충무로 유망주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에는 데뷔작인 '은교'를 통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김고은이나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귀신들린 여고생 연기를 탁월하게 해 제 37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박소담, 영화 '아가씨'에서 하정우, 조진웅, 김민희 등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김태리 등이 충무로의 새로운 트로이카로 떠올랐다.
2019년에도 활약이 기대되는 여성 신예 배우들이 있다. 15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등장한 신인부터 독립영화지만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던 배우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끝마친 여배우 7명이 그 주인공.
먼저 지난해 6월 개봉한 '마녀'의 주인공 김다미는 지난 2017년 '2017 동명이인 프로젝트'로 데뷔해 '나를 기억해'를 거쳐 '마녀'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녀'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그는 순수하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함을 지닌 주인공 자윤의 이중성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 등 각종 시상식 신인상을 모두 휩쓸었다. 현재 제작논의가 오가고 있는 '마녀'의 후속편에서 김다미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려 준비 중이다.
데뷔작 '버닝'으로 칸 영화제에 진출한 전종서는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신비롭다. 소속사에 들어간 후 3일 만에 '버닝' 오디션에 참가해 이창동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전종서는 결국 영화에서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 영화의 핵심 인물인 미스테리 소녀 해미를 연기한 전종서가 추는 '그레이트 헝거' 춤은 아직도 버닝의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전종서의 차기작은 이충현 감독의 '콜'이다. 다른 시간대에 사는 두 여자가 전화로 서로의 존재를 알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스릴러. 전종서는 이 영화에서 과거 시간대를 살고 있는 캐릭터 영숙을 연기 한다.
누구도 소화하지 못할 것 같은 독보적인 캐릭터 박화영을 연기한 김가희는 지난 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대중들의 기대 심리를 충족시켜 줬다. 2012년 단편영화 '점프샷'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수상한 그녀', '꿈의 제인' 등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경력을 쌓았고 첫 주연 장편영화 '박화영'을 통해 한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심도있게 조명했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20kg을 증량했고 내면뿐만 아니라 외면적으로도 파격적으로 변신하며 노력하는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차기작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화영'이 주목을 받으면서 인터뷰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500만 관객이 본 영화 ‘독전’에서 주인공인 류준열이나 조진웅보다 더 이목을 집중시킨 여배우가 있다. 바로 마약을 제조하는 농아를 연기한 이주영. 그는 지난해 가장 '열일'한 배우 중 하나로 모델 활동을 하다 단편영화 '몸값'으로 데뷔해 충무로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독전'에서 그는 대사 한마디 없이 손짓과 표정만으로 모든 감정을 전달하면서 인상 깊은 연기력을 남겼고 '독전' 이후 줄줄이 '나와 봄날의 약속', '미쓰백' 등에 출연하며 분기별로 스크린에 출석했다. 이주영은 현재 KBS2 드라마 '땐뽀걸즈'에서 박혜진 역을 맡아 출연하고 있다.
2018 힐링 영화를 꼽는다면 가장 먼저 선택될 '리틀 포레스트'. 이 영화에서 혜원(김태리)의 고향 친구 은숙을 연기하며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진기주는 배우가 되기 전 쌓은 다양한 이력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모델과 기자를 경험했던 그는 늦은 나이에 '리틀 포레스
트'를 통해 연기의 길에 들어섰지만 다른 배우들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짧은 시간 내 다수의 작품을 오가며 다양한 이미지를 넘나들고 있는 진기주는 최근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이리와 안아줘'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공통점이 많은 전여빈과 전소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둘 다 같은 성씨를 가졌으며 같은 영화에 출연해 함께 충무로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두 사람 모두 영화 '죄 많은 소녀'에 출연했지만 더욱 주목을 받았던 건 주연을 맡은 전여빈이었다. 그는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
인여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김다미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선 올해의 배우상을, 제 43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스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죄 많은 소녀'는 전여빈의 연기력이 폭발하는 작품인데 무너져 내리
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자 영화계에선 찬사가 쏟아졌다. 2019년이 기대되는 전여빈의 차기작은 손재곤 감독의 '해치지 않아'와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최민식, 한석규 등이 출연하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제)다.
'죄 많은 소녀'에는 전여빈만 있는 게 아니다. 독립영화계의 송혜교라 불리는 전소니 역시 이 영화에 출연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tvN에서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남자친구'에 출연하고 있는 전소니는 2014년 단편영화 '사진'을 통해 첫 연기에 도전한 이후 상업영화 속 작은 역을 통해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최고의 독립영화로 손꼽히는 '죄 많은 소녀'에서도 전소니는 극의 중심에 놓인 실종된 소녀 경민을 연기하며 등장하지 않는 장면에서도 존재감을 자랑했다. 그의 차기작은 '아저씨'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의 신작인 '악질경찰'. 이선균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