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업부문 고른 개선세…해외 부진 충격 벗어나
◆…한화건설 최근 6년 연간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건설이 지난해 분기마다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보인 끝에 1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7년 3분기 2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발목을 잡았던 해외사업이 안정궤도에 올라섰다. 수년째 회사 실적을 견인 중인 주택사업도 작년에 견조한 외형·이익 지표를 내비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일 한화건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 7870억원, 영업이익 2912억원, 당기순이익 1349억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13.8%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로 2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2년까지 최대 15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다 해외 프로젝트 손실로 2014~2015년 4000억원대 적자에 허덕였고 2016년 국내 주택경기 호조에 따라 반등을 일궜으나 2017년 해외 사업장 공사 지연 문제로 다시 손실을 보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을 보인 만큼 작년 실적이 더욱 돋보인다. 외형의 경우 최대 적자를 봐야 했던 2015년 2조 9764억원 이후 3년 연속 우상향 기조를 이어갔다.
이 같은 실적은 각 사업부문이 고르게 개선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 매출총이익 4826억원의 과반이 넘는 56.8% 비중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국내 건축부문이 각각 0.6%, 5.9% 늘어난 외형과 매출총익을 기록했고 국내 플랜트도 69.8%의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17년 1856억원의 매출총손실을 내비쳤던 해외 부문이 지난해 1081억원 흑자로 전환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화건설은 "여수 웅천지구 복합개발, 광교 복합개발, 인천 서울여성병원 복합개발 등의 대형 개발사업 매출이 지속 반영 중이고 미분양·미입주 사업장도 거의 없었다"면서 "대표 해외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도 2017년 내전 종결로 정상화돼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호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1324억원, 485억원을 기록했으나 682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은 작년 1분기 7405억원으로 출발해 우상향 흐름을 지속했고 영업이익도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지만 순이익은 4분기 적자로 연간 최대치를 경신하진 못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익이 꾸준히 컸던 만큼 법인세비용도 늘어났다"며 "관계기업 투자에 따른 지분법손실의 영향도 받았다"고 밝혔다. 한화건설은 지분법이익이 지난해 733억원으로 전년도 1925억원 대비 61.9% 줄었다. 이는 최대주주(25.09%)로 있는 한화생명의 실적 부진 탓이 컸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953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50.2% 줄어드는 부침에 시달려야 했다.
한화건설은 올해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지역 플랜트 사업 정상화와 이라크 신도시 사업의 순항, 대규모 주택개발사업 본격화 등이 그 근거로 거론된다. 한화건설측은 "올해 개발사업 역량 강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