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인텔의 프로세서(CPU) 공급부족이 PC제조사들의 발길을 AMD로 돌리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텔의 프로세서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년 동기대비 3% 감소했지만 이러한 수치는 당초 예상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PC공급업체들이 부분적으로 최신 제품용 프로세서 조달을 AMD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직 1분기 최종 실적이 집계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인텔의 칩 공급 부족의 영향을 받아 AMD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는 것이다. 즉 인텔의 불운이 경쟁자 AMD의 행운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지테시 우브라니(Jitesh Ubrani) IDC 분석가는 PCMag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종 수치를 표로 작성하는 중이지만 AMD는 지난해 3분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칩 공급부족으로 시장점유율이 약간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리 프리미엄 제품과 크롬 북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면서 보급형 제품에는 공급여력이 부족하게 됐다”며 “AMD는 인텔로부터 칩을 공급받지 못한 많은 PC 제조업체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틈새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최근 PC제조회사들은 AMD프로세서를 탑재한 윈도우 랩톱(노트북)과 크롬 북을 공개했으며 인텔 칩 공급부족이 2019년 3분기에 해소되더라도 추세는 1년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브라니는 “PC 공급업체가 AMD프로세서 PC와 주변장치 모델을 구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공급부족이 해소된다 하더라도 인텔 프로세서 전환하기 어렵거나 적어도 가까운 시일 내에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분기 PC출하량이 IDC의 전망치를 상회한 또 다른 이유는 구형 윈도우7 OS(운영체제) 지원이 내년 1월에 끊기게 됨에 따라 기업들이 윈도우10으로 이전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에 기업들의 PC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특히 1분기 상업용 데스크톱 출하대수가 급증했다는 조사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가 PC 시장의 성장을 정체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시장조사 회사 가트너의 미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wa) 애널리스트도 “인텔의 CPU(중앙처리장치) 공급부족은 AMD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특히 보급형 PC를 주로 소비하는 소비자 시장 부문의 이동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