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의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야간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쿠웨이트에서 수주한 2조 7000억원 규모 해상교량을 66개월 만에 완공했다.
현대건설은 1일(현지시각) 쿠웨이트만 바다 위 인공섬에서 걸프만 바닷길 36.1km를 잇는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의 준공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현지 준공식에는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주요 정부 인사, 이낙연 국무총리, 박찬수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등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3년 11월 현지 업체인 콤바인드그룹과 함께 26억 2000만달러(한화 약 2조 7000억원) 규모의 이번 설계·시공 일괄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쿠웨이트 선왕인 셰이크 자베르 알사바의 이름을 따 교량명이 지어졌으며 현지 최대 국책 인프라 사업으로 진행됐다.
해상 27.5km, 육상 8.6km 길이의 해상교량과 약 33만㎡ 규모 인공섬, 건물·기계·전기·통신공사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였으며 66개월 공사기간 동안 설계·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번 준공으로 쿠웨이트만 남쪽 슈웨이크항과 북쪽 수비야 지역이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이 교량이 쿠웨이트시티 도심과 수비야지역을 기존 1시간 10분에서 20분 거리로 잇게 돼 수비야 신도시와 부비안 항만 개발을 통한 균형적 국토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주교량 340m 구간은 콘크리트와 강철로 합성된 주탑과 상판을 강철케이블로 연결 지지하는 형식의 복합 사장교로 건설됐다. 특히 고난이도의 설계·시공이 요구되는 비대칭 형태 복합 사장교로 들어선 점이 눈에 띈다.
차량이 통행하는 해상교량 상부공에는 교량 상판 일괄가설 공법인 FSLM이 적용됐다. 이는 별도 제작장에서 폭 17m·형고 4m·길이 60m의 PC(Precast) 박스 거더를 약 1000개를 제작한 다음 특정 위치로 해상 이동해 일괄로 설치하는 시공법이다. 세계 최대 규모 1800톤 PC 박스 거더를 FSLM 공법으로 설치하기 위해 플로팅 크레인(부선 크레인)과 런칭 갠트리(특수 가설장비) 등의 각종 특수중장비도 제작됐다.
이밖에 축구장 약 13개 크기에 달하는 인공섬 2개와 전 구간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SCADA), 132kV 변전소 1개소, 11kV 변전소 11개소의 전기·통신공사, 섬 외곽 순환도로 등이 갖춰졌다.
박 본부장은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을 성공적으로 준공해 쿠웨이트를 넘어 세계에 현대건설의 명성을 다시 한 번 널리 알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향후 풍부한 장대 교량 시공 노하우,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쿠웨이트와 중동 지역에 추가 발주될 공사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