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식량지원도 계획...아동, 임산부 영양지원 목적
통일부, 北과 기업인 개성공단 방북 일정 협의 중
통일부가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지원에 800만달러(약95억5000만원)를 조기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를 통한 자금 공여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조처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지원, 자금 공여 문제는 우리 정부가 국제기구와 협의를 거쳐서 진행해야 할 문제"라며 "따로 북측과 얘기하거나 협의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며 "담당 부서에서 WFP, 유니세프와 소통을 해 나가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들에 대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들 국제기구와 협의를 통해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기금 집행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의결 등 내부 행정절차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인도적 지원 자금 공여와 별도로 대북 식량 지원 검토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대북 식량 지원은 아동·임산부 영양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한다.
이 대변인은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식량 지원과 직접 지원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면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이미) 말씀을 드렸다"며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는 20일 북한과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지난해부터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계속 요청한 사항으로, 북측과 계속 협의를 해왔다"며 "방북 시점 등 구체적인 부분은 계속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공단 내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
이 대변인은 '17일 방북 신청 승인 이후 북측과 구체적으로 협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계속 열린다. 그것과 관련된 협의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가동이 중단된 지 3년 3개월이 지난 개성공단의 재가동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2월 북한의 광명성 4호 발사 도발에 박근혜 정부가 가동 중단으로 대응하면서 전면 중단됐다.
이 대변인은 이번 기업인 방북이 자산점검 목적이냐는 질문에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자산점검,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방북을 승인한 것"이라면서도 "정부는 기본적으로 개성공단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필요한, 또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상호 협력하에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제반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들을 다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