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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019년 1분기 실적분석]

키움증권 개미상대 高금리 이자놀이 '짭짤'…신용융자 이자수익 1위

조세일보 / 태기원 기자 | 2019.05.24 09:51

신용융자 잔고 8.3%↓ 불구 28.5% 급증, 미래에셋대우 제쳐
91일 이상 제외 신용융자 이자율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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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규모 업계 9위에 불과한 키움증권이 올 1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증권사로 조사됐다.

이 증권사는 올 1분기 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해 동기대비 8% 넘게 줄었음에도 30% 가까운 수익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해까지 이 부문 선두였던 미래에셋대우를 제쳤다. 91일 이상을 제외한 모든 기간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24일 금융투자협회와 각 증권사 별도기준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올 1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1580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1607억3000만원 대비 1.7% 감소했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증시 호황이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올 1분기 거래대금이 대폭 줄며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 3월 말 기준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10조3947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 11조3409억원 대비 8.3% 줄었다.

신융거래융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현금이나 보유주식을 담보로 주식 매수 자금을 대출 받는 방식을 지칭한다. 신용 융자를 이용하면 담보비율 140% 약정 기준 보유 자산의 2.5배까지 빚내 투자할 수 있어 적은 자산으로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증권사 입장에선 개인투자자로부터 고금리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는데다 주가가 하락해 투자자의 주식 보유가격이 담보비율 밑으로 떨어져도 반대매매를 통해 대출액 회수를 보장받을 수 있어 선호되고 있다.

반면 개인들에게는 작은 금액으로 원금의 2배가 넘는 주식자금을 손쉽게 대출받을 수 있지만 주가 하락 시 원금을 한번에 탕진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사회문제로도 지적돼 왔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올 1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로 322억7000만원을 벌어들여 선두에 올랐다. 이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순이었다.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전년 대비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늘었지만 나머지 7개사는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올 1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로 지난해 동기 251억1000만원 대비 28.5% 급증한 322억7000만원을 벌어들이며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대비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줄었고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이자수익도 감소했는데도 이 부문 수익이 30% 가까이 급증했다.

키움증권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선두에 오른 데는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 점유율이 업계 최상위권인 수익구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증권사는 무점포 운영, 온라인 기반으로 지난 2000년 설립 후 타 증권사들보다 저렴한 거래수수료를 미끼로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크게 성장해왔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거래수수료와 달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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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91일 이상을 제외한 모든 기간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이 증권사의 16~3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9.0%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부문 선두를 다투고 있는 미래에셋대우 6.3%와 비교하면 2.7%나 높다. 다른 증권사들의 금리도 6.5~7.9% 수준으로 키움증권과 비교해 1% 이상 낮다.

키움증권이 시장이 좋지 않아도 여타 증권사와 비교해 이 부문의 경쟁력있는 수익 창출을 이뤄낸 배경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를 바탕으로 성장한 증권사가 오히려 빚내 주식투자하는 개미에게 고금리 이자를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1분기 신용융자 이자수익으로 지난해 동기 377억8000만원 대비 15.3% 감소한 32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치며 2위로 밀렸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올 1분기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한 부분이 컸다. 경쟁사에 비해 낮은 신용금리에 더해 지난 2월부터 3월말까지 신용융자 신규고객 등을 대상으로 신용금리를 3.9%로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1분기 신용융자 이자수익이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신용융자 이자로 207억1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178억2000만원 대비 16.2% 늘며 키움증권에 이어 증가율 2위에 올랐다. 순위도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동기 184억9000만원 대비 6.9% 늘은 197억7000만원을 이 부문에서 벌어들여 3위에 올랐다.

10대 증권사 중 5~10위에 이름을 올린 6개 증권사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지난해 대비 모두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전년 200억7000만원 대비 28억원 줄어든 172억7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치며 지난해 3위에서 5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6위 KB증권도 지난해 동기 170억1000만원 대비 24억6000만원 줄어든 145억5000만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하나금융투자는 올 1분기 65억9000만원의 수익을 올려 지난해 대비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10.3% 감소했지만 더 큰 폭의 감소를 보인 대신증권을 제치고 7위에 올랐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0%나 감소한 61억3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쳐 8위로 밀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0.2% 줄어든 56억3000만원을 벌어들어 9위에 올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이자로 지난해 40억7000만원 대비 23.2% 감소한 31억3000만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쳐 10대 증권사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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