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크레이더
미국의 거래 중단 조치에 따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중국 화웨이가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다음 달 선보일 예정으로 안착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 전문 테크레이더(techrader)는 중동 화웨이 책임자의 말을 인용, 자체 OS(운영체제)로 구동되는 스마트폰을 다음 달 중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에는 세계 시장에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화웨이에 대한 규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라이선스, ARM의 CPU(중앙처리장치) 및 GPU(그래픽 처리장치) 설계기술, 와이파이(WiFi) 규격, 그리고 미국 회사들과 관련된 일체의 하드웨어(부품) 및 소프트웨어 기술 등으로 IT기기 개발과 제조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수준이다.
하지만 하웨이는 이러한 모든 규제조치를 예상하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안드로이드를 대체하는 자체 소프트웨어(프로젝트명 홍멍 OS(HongMeng OS)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알라 엘시미(Alaa Elshimy) 전무이사 겸 화웨이 중동담당 부사장은 28일 발표한 보도문을 통해 “구글이나 다른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체 OS를 시장에서 선보이기를 원치 않았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모든 준비가 돼있고 다음 달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S의 공식명칭은 아크 운영체제(Ark OS)라고 불릴 가능성이 높으며 휴대전화, 컴퓨터, 태블릿, TV, 커넥티드 카,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기기 등 모든 IT 기기에 호환이 되도록 개발됐다.
엘시미는 “기존 출시돼 있는 모든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 새로운 OS가 완벽하게 작동할 것”이라며 “다만 애플리케이션은 구글이 플레이스토어 대신 화웨이 앱갤리(AppGalley)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화웨이 앱갤리는 플레이스토어와 동일한 옵션을 가질 수는 없지만 이미 중국에서 방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스토어에 의존하지 않고도 잘 운영될 수 있다고 한다.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지원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PC와 서버용 인텔칩을 제외한 모든 칩셋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모바일용 칩셋의 경우 자체 칩을 탑재하는 거의 유일한 회사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과 속도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관계를 청산할 경우 우리가 아닌 협력업체들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업계 측면에서 표준이 정해져 있고 그 표준을 충족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굳이 표준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생태계만 구축된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블루투스나 SD 규격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결과적으로 금지조치가 본격적으로 효력을 발생할 경우 화웨이는 새로운 OS와 함께 와이파이, 블루투스 및 SD카드를 지원하는 변형된 비표준 규격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자체 OS 타이젠의 활성화를 위해 수년간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체 시장이 방대하다해도 화웨이가 성공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