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국경제연구원)
한국의 상장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미국, 일본, 중국 상장기업과 비교해서 가장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채비율·부채증가율은 4개국 중 가장 낮았다. 기업들이 안정성에 집중한 위축기조를 탈피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1940개), 미국(2017개), 일본(3258개), 중국(3489개)의 주요 주식시장 상장기업(금융업 제외)을 대상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부채 등 지난해 경영실적의 주요 지표를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조사 결과, 한국 상장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5.2%로 미국(9.7%), 일본(6.5%), 중국(12.7%)에 비해 가장 낮았다.
한국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1.0%, -12.4%를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반면, 미국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8%, 중국 상장기업은 9.7%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미국은 10.3%, 일본은 2.9% 증가했다.
한국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47.4%로 미국(104.9%), 일본(62.2%), 중국(68.9%) 기업들에 비해 낮았다. 부채증가율도 3.6%로 미국(6.2%), 일본(3.7%), 중국(9.0%)과 비교해 가장 낮았다.
한국 상장기업은 매출, 이익 등 실적에서 주요 경쟁국에 비해 뒤지는 반면 부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안정성에 집중하는 위축기조를 보인다는 게 한경연의 설명.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을 산업별로 살펴본 결과, 한국 기업 중 산업재(자본재, 상업서비스, 운송)가 5.2%로 미국(10.7%), 일본(11.9%), 중국(11.4%)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부동산이 20.3%로 미국(7.7%), 일본(8.1%)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에서 한국 기업은 정보기술(IT), 부동산 분야를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에너지 분야는 전년대비 25.0% 줄어든데 반해 미국이 107.0%, 일본과 중국은 각각 10.9%, 23.7% 늘었다. 헬스케어 분야도 –27.4%를 기록하며 미국 10.0%, 일본 13.5%, 중국 9.7% 성장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7.9%↑), 정보기술(9.0%↑), 부동산(4.2%↑) 분야를 제외하고 모든 산업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급격한 비용증가, 글로벌 경쟁심화 등으로 우리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위축 기조를 탈피하려면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정책 일관성 유지와 파격적인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