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서호 통일부 전.신임 차관 임무 교대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중단된 양측 소장회의 운영방식 변경 고려
통일부 "주1회→비정례 변경 검토 중...구체적 내용 협의 예정"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사진=연합뉴스)
정부는 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신임 남측 소장에 서호 통일부 차관을 임명했다. 초대 남측 소장(차관급)을 겸하던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이 이임한 데 따른 것이다.
천해성 전 차관은 지난달 23일 이임식을 가졌다. 천 전 차관은 이임사를 통해 "2년 동안 (통일부)차관으로 재임하면서 남북관계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한반도 평화가 눈앞의 현실이 되는 역사적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정말 소중하고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천 전 차관은 또 서호 신임 차관을 향해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잘 이해하고, 추진력까지 겸비하신 분"이라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장관님, (서)차관님과 함께 최선을 다한다면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신임 소장 임명을 계기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남북간 상시적 소통창구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 소장은 내주 개성으로 출근해 연락사무소 업무를 점검할 계획이며, 소장회의 등 일정에 대해서도 북측과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상주 근무한 김창수 사무처장 겸 부소장이 4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으로 임명됨에 따라 이 자리도 새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9월 14일 개소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당시 남북 소장인 천 전 차관과 북측 소장인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간 회의를 통해 연락사무소 운영에 대해 합의했다.
남북 소장은 주 1회 정례회의 등에 맞춰 연락사무소를 찾기로 하고 상주하지는 않는 것으로 했다. 그러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매주 금요일 열리던 소장회의는 열리지 않고 있다. 정부는 서 소장 임명과 동시에 매주 1회 개최하던 소장회의 운영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부대변인은 "남북 양측 소장이 모두 겸직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여건과 효율성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남북간 (소장회의 관련)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소장회의를 '비정기적'으로 변경하면 당초 취지에서 후퇴하게 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현재도 남북간 연락채널은 매일 상시로 운영이 되고 있다"며 "부소장회의를 통해서도 남북간 제시된 사항을 논의하고, 사무소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서로 조율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