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과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9곳이 해외주식 거래시스템 미비로 제재를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정례회의에서 예탁결제원과 9개 증권사에 대해 과태료 등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한국예탁결제원과 유진투자증권에는 각각 2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예탁결제원은 기관주의 징계도 받았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8개 증권사에는 각각 1800만원의 과태료가 결정됐다.
이번 제재는 지난해 5월 유진투자증권의 '해외 유령주식 사건'으로 촉발됐다.
당시 유진투자증권 고객 A씨는 미국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665주를 전량 매도했지만 당시 A씨가 실제 보유한 주식은 166주뿐이었다.
매도 전날 해당 ETF가 4대1 주식병합을 단행했기 때문에 A씨의 보유 주식은 166주가 되야 했지만 증권사 실수로 계좌상 내용이 반영되지 않않기 때문이다.
A씨는 실제 갖고 있지 않는 주식 499주를 팔아 추가 수익 1700만원을 입금 받게 됐고 유진투자증권이 뒤늦게 오류를 파악하고 A씨에게 초과 수익을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러나 A씨는 증권사 실수라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며 사건이 불거졌다.
이후 금감원은 유진투자증권과 한국예탁결제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이 후 다른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 전반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