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페이스 북의 가상화폐 리브라(Libra)에 대해 어떤 규제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글로벌화에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 재무부 알렉세이 모이시에프(Alexei Moisseev) 부장관은 23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Interfax)와의 기자회견을 통해 페이스 북의 리브라 역시 다른 가상화폐 자산과 마찬가지로 취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누구도 리브라를 금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러시아의 공식 통화가 루블이기 때문에 모든 거래는 루블을 통해 이뤄져야 하고 다른 가상화폐들과 마찬가지로 합법적인 통화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상화폐들은 외국 통화와 유사한 지위를 가질 수 있다며 “구매와 판매, 보관은 가능하지만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불하는 행위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법적인 시장이라는 이름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혀 통화로서의 특정한 몇몇 기능을 제외한 대부분의 행위에 대해 허용할 것임을 암시했다.
페이스 북은 러시아에서 지배적인 위치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아니지만 39%의 시장 점유율로 세계 9번째 인구를 가진 러시아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러시아의 이러한 관용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규제기관과 정치인들은 제한을 가하려는 움직임을 노골화 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이번 달 청문회 개최를 예고하고 있고 G7은 특별전담반을 꾸려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편 모이시에프는 많은 사업가들이 초기 투명한 코인 공개(ICO)를 진행할 기회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법률안도 독 준비될 것이라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8일, 그는 “지난 5월 이후 러시아 의회에서 교착상태에 있는 가상화폐 관련 법안이 안톤 실루아노프(Anton Siluanov) 재무장관과 아키모프(Akimov) 부총리가 이끄는 중앙은행과 법무부에서 모든 결정이 내려졌으며 2주내로 2차 청문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