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당시 김대업이 밝힌 녹음테이프를 변호사사무실 직원이 검찰에 제출하기에 앞서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해 '병풍사건'을 일으켰던 김대업(58)씨가 필리핀서 붙잡혔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지난달 30일 불법 체류 상태로 필리핀에 머물던 김 씨를 필리핀 이민청과 합동으로 체포했다.
◆…도피 3년만에 붙잡힌 김대업 [사진=경찰청]
앞서 김 씨는 2011~2013년 CCTV사업권을 따주겠다며 CCTV 업체로부터 3차례에 걸쳐 2억 5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2016년 김 씨는 당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해 검찰이 치료 받을 때까지 시한부 기소중지 명령을 내렸고 그 틈을 타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검찰은 인터폴을 통해 김 씨를 대상으로 적색 수배를 내렸고 도피 3년 만에 붙잡혔다.
병풍사건이란 동일한 정보를 반복해서 장시간 듣게 되면 그것을 사실로 인식하거나 세뇌당하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사건이다.
김씨는 지난 16대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 병역 비리 의혹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있다고 밝힌 인물이다.
이 후보는 김씨를 명예훼손과 무고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으나 이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었고, 이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대선 후 검찰 조사에서 녹음테이프는 조작됐고 두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2003년 김 씨는 징역 1년10개월을 선고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