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대입 입학사정관제, MB 정부 당시 제도 활용"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더 팩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2일 대국민 기자간담회에서 장녀 입시 의혹에 대해 관여한 바가 없으며 입시 관련 어떠한 청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사회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딸의 고교 재학 시절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의학논문 제 1저자 등재 건에 대해 "당시에는 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검증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어 "문제가 된 학부형 참여 인턴십은 저나 제 배우자가 만든 것이 아니라 당시 제 아이가 재학 중이었던 고등학교의 담당 선생님이 설계한 것이었고, 그 프로그램에 제 아이가 참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또 "논문 과정에서 1저자에 등재된 문제에 대해서도 교수님이나 우리 가족 어느 누구도 연락드린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의 '딸의 서울대 인턴십 참여에 후보자가 영향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딸의) 고등학교에 속해 있는 동아리가 서울대 센터 소속의 행정실에 연락해서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당시 시점에는 1저자, 2저자의 판단 기준이 조금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 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며 현재와 달라진 입시 풍토에 책임을 넘기려는 모습도 보였다.
조 후보자는 "지금 시점에서 봤더니 고등학생이 1저자로 돼 있는 것이 의아하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며 "우리 사회에서는 연구 윤리라는 것이 갑자기 강화된 것이 아니라 황우석 사태를 계기로 점점 엄격해져왔는데 당시 시점에는 (그런 것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 눈에는 이상하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당 교수님의 인터뷰를 쭉 보니까 제 아이가 놀랍도록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리고 딸 아이가 영어를 조금 잘하는 편인데 실험에 참석하고 난 뒤, 논문에 참여한 연구원들의 연구성과와 실험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를 하신 것 같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입학한 당시 대입 전형인 입학사정관 제도가 올바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있는 제도를 활용한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조 후보자는 "지금은 그 제도(입학사정관제)가 없어졌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입학사정관 제도가 만들어지고 당시 학교나 언론 모두가 인턴십을 하라고 권장했고 그에 따라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그런 것이 허용되지 않고 생활기록부 등 모든 것이 적히지 않는다"며 "그 당시는 그 제도를 우리 국가와 정부가 채택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은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인턴십 제도를 이용할 수 없었던 많은 분들이 있다"며 "그 점에서 저희 아이도 혜택을 받은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그러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저를 비난해 달라. 그 제도를 바꾸지 못했냐, 왜 어른으로서 그 제도를 방치했냐는 비난도 받아야 한다"면서도 "당시 10대 고등학생이었던 제 딸의 인턴십과 그것 자체를 두고 저희 아이를 비난하는 것은 과도하지 않은가라고 아비로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 문제와 관련해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들과 국민들께 죄송하다"면서 모두발언에서 "개혁과 진보를 주창했지만 많이 불철저했다. 젊은이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고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