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9년 9월 중순~10월 분양물량 추이. 자료=부동산인포
가을철 분양 성수기를 맞아 추석 이후부터 다음달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약 4만 7000가구가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생긴 상황에서도 건설사들이 부담을 덜기 위해 계획 물량을 소진하려는 분위기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이달 셋째주부터 10월까지 일반분양 기준 전국에서 아파트 4만 6785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만 8484가구 대비 153.1% 늘어난 물량이다. 최근 5년 중에선 주택시장 호황기가 지속된 2016년 5만 7391가구, 2015년 5만 4263가구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 1575가구로 가장 많은 46.1%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지방광역시가 1만 6573가구(35.4%), 지방도시 8637가구(18.5%) 순이다. 수도권에선 경기에 1만 3170가구가 몰렸으며 인천 7246가구, 서울 1159가구가 계획됐다.
수도권 주요 분양단지로는 삼성물산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 '래미안 라클래시'(일반분양 112가구), HDC현대산업개발의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 재건축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138가구), SK건설의 인천 중구 운서동 '운서역 SK뷰 스카이시티'(1153가구)와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1789구가), GS건설의 경기 과천시 갈현동 '과천제이드자이'(647가구), 현대·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수원시 교동 팔달115-6구역 재개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가칭)'(1520가구) 등이 꼽힌다.
지방에는 대림산업·한화건설 컨소의 대전 서구 도마동 '도마 e편한세상 포레나'(1441가구), GS·금호건설 컨소의 광주 북구 우산동 광주우산구역재개발 단지(1640가구), 현대·금호건설 컨소의 전북 전주시 효자구역 재개발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950가구), 대림산업의 경남 거제시 고현동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1049가구) 등이 대기하고 있다.
분양 물량이 대폭 늘어난 만큼 수요자들의 선택이 용이하겠지만 일부 과열 경쟁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얼마나 늦춰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계획된 물량을 시행 전 소진하려 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면서도 "상한제 시행 이후 공급감소 가능성을 근거로 신규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일부에선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청약가점 고점자 낙첨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