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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LG화학 '배터리 전쟁' 5개월… 감정의 골만 깊어져

조세일보 / 임재윤 기자 | 2019.09.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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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LG화학 CI.

지난 4월 LG화학이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침해 소송으로 촉발된 두 회사간 전기차 배터리 사업관련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고있다. 소송전을 넘어 여론전으로까지 확산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상대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장을 접수하면서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ITC와 미 연방법원에 LG화학과 현지법인 LG화학 미시간, LG전자 등에 대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에서 배터리셀, 모듈, 관련 부품, 제조 공정 등의 항목을 지목하며 LG화학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 배터리에서 2개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ITC는 통상적으로 소장을 접수하고 약 한 달 뒤 조사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이보다 앞서 LG화학은 4월 말 ITC와 미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영업비밀침해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의 제소에 ITC는 5월 말 조사개시를 결정했고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최근 2년간 이차전지 핵심인력을 대거 빼갔고 이 과정에서 영업비밀을 유출해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이 촉발된 갈등으로 두 회사는 10여차례 입장문을 내놓으며 감정의 간극을 벌려왔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제소로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불필요한 문제제기를 했고 국내 기업간 문제를 외국에서 제기해 국익 훼손 우려 등의 관점에서 유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오랜 연구와 투자로 확보한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국익을 위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두 회사 사이의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면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국내법원에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맞불을 놓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LG화학도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한 법적조치에 맞소송을 제기해 유감이라고 맞받아쳤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LG화학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걸자 LG화학은 두 차례 입장문을 통해 반박하고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제소건에 대해 특허침해 내용을 구체화하며 영업비밀 침해 주장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LG화학은 본질을 훼손하는 여론전을 그만두고 소송에만 성실히 임해 시시비비를 명확하게 가려야 한다고 맞섰다.

두 회사의 분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여론전 양상으로 번지자 업계 안팎으로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부의 중재 시도까지 있었다는 설이 나오는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CEO 회동도 예고됐으나 극적인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두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대화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업계에선 LG화학이 영업비밀 침해 잘못 인정과 사과 등이 먼저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고히하고 있어 CEO 회동에서 입장 차이를 쉽게 좁히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매년 2025년 이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마저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배터리가 연평균 40% 이상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평가한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발빠르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다만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갈등이 깊어지는 사이 해외기업이 그 틈새를 노리는 분위기다.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8일(현지시각)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 함께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발표했고 중국과 미국에서도 배터리 개발·공급 움직임이 점쳐지고 있어 이번 국내 업체간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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