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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매파' 볼턴 전격 해임…北 요구 들어주나

조세일보 / 허헌 기자 | 2019.09.11 09:46

북한·아프간 등 외교정책서 트럼프와 충돌…1년6개월만 불명예퇴진
트럼프 '트윗 경질'…대북정책 등 대외정책 노선변화 주목

지난 7월 방한해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청와대)

◆…지난 7월 방한해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주요 현안에 대해 자신과 강한 의견 충돌을 해온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며 나는 존에게 사임을 요구했고 오늘 아침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22일 백악관에 입성한 볼턴 보좌관은 그간 아프카니스탄, 이란, 베네주엘라 사태는 물론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최근 아프카니스탄내 무장반군 세력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체결 문제로 극심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게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도 의견이 달랐던 점도 그 원인 중 하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때 이를 수행하지 않고 몽골로 직행하며 '패싱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후 지속적으로 경질설이 나돌아왔다.

볼턴 보좌관이 약 1년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함으로써 미 행정부는 이제 '매파'보다는 '비둘기파'가 대다수를 차지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지난 6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9월 대화 제의'에 대한 미국측 변화를 감지케 하는 신호음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이날 볼턴의 경질 소식을 전하면서 "미 언론들은 볼튼 보좌관이 경질된 배경으로 북한을 포함한 여러 사안들에 대한 잦은 입장차를 지적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북한과 관련한 볼튼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차는 지난해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확정된 이후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볼턴의 '리비아 모델' 주장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하며 회담 거부 의사를 내비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볼튼 보좌관을 사실상 북한 문제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북한을 달래려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볼튼 보좌관은 지난 5월 이후 잇따른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분명한 견해차를 드러냈다고도 매체는 분석했다.

그간 볼턴과 대립해온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볼턴과 내가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다"면서 "대통령은 신뢰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그들의 노력과 판단이 미국 외교정책 이행에 있어 자신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을 가져야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윗(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윗(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트윗 경질' 방식으로 볼턴 보좌관의 '해임'을 공개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볼턴)의 봉직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음 주 새로운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미 외교·안보 투톱으로 활동해 온 볼턴 보좌관의 경질에 따른 후임인사가 누구로 결정된 지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노선 기조 등 외교정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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