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검찰의 의도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공개적 불만 토로
野, '수사개입 외압' 정무수석 사퇴 촉구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박람회' 기조강연에서 '검찰에 조용히 하라고 전달했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는 발언을 두고 야권은 일제히 '수사개입 외압'이라고 반발했다.(자료사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 중이니 검찰에 수사를 해도 조용히 하라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혀,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강 수석은 이날 오후 전남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박람회'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검찰은 그 말을 듣지 않았고, 대통령이 한반도의 운명을 가르는 (한미정상)회담을 하는 시간에 우리가 보았던 그런 일을 했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검찰이 한미 정상회담 전날(23일)에 조국 법무부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 수석은 더 나아가 "수사를 해야 하나 마냐의 문제가 아니다"며 "검찰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이고 공무원이라면 그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스럽다"며 검찰의 수사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강연 후 기자들이 '다양한 방식의 의견 전달'에 대해 묻자, 강 수석은 "알아서 생각하시라"고 짧게 말했다.
야당들은 이같은 강 수석의 발언을 두고 '(청와대의) 수사개입 외압'이라며 일제히 정무수석 사퇴를 촉구했다.
강 수석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파문이 일자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에 직간접적으로 다양하게 전달했다는 것은 당시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과 당에서 쏟아졌던 다양한 발언을 말한 것"이라고 반박한 뒤, "검찰 관계자 중 저한테 직간접적으로 연락받은 분이 있다면 손!"이라고 검찰에 직접 연락을 할 적이 없음을 강조했다.
야권은 이같은 강 수석의 반응에 대해서도 '명백한 수사외압이자 검찰을 자신들 수하로 인식하는 망언'이고 '청와대와 여권이 말하는 검찰개혁이 말 잘듣는 정치검찰 만들겠다는 것임을 실토한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또한 강수석의 '검찰 관계자 중 저한테 직간접적으로 연락받은 분이 있다면 손!' 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검찰을 대놓고 조롱했다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