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ICBM급 발사 재개 시 적어도 1년 이상 외교의 문 굳게 닫힐 것"
"중국도 北 ICBM 시험 반대 입장 분명...미-중 협력 대응 필요"
"2년 전 브룩스 사령관의 NEO 언급은 우발적 전쟁까지 갈 수 있는 상황"
◆…북한이 '연말 시한'에 ICBM 도발을 감행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강경노선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내 전문가 분석이 나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만난 북-미 정상(더팩트)
북한이 '연말 시한'으로 정해놓은 기간중 장거리탄도미사일(ICBM급) 발사를 감행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의 강경 노선으로 급선회해 북한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20일 미국내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이 지금껏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로 과시해온 장거리미사일 발사 중단 조치를 재개할 경우 적어도 1년 이상 외교의 문이 굳게 닫힐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최근 복수의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대통령이 '넘지 말아야 할 선(Red line)'으로 정한 위협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라고 말한 것으로 들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미국은 '화염과 분노'로 알려졌던 2017년의 강경 노선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한반도에 전략자산 전개, 한미 연합훈련 재개 외에 대북 제재와 인권 정책 강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준비기간이 아직 충분히 남아있는 만큼, 대북 강경 노선으로 복귀해 지지자 결집을 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ICBM이 아닌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승리로 치부하고 계속 외교적 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VOA는 전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한이 위성 발사를 할 것 같지는 않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오고 있는 것 같다. 언제냐의 문제일 뿐. 크리스마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할까?"라고 말한 바 있다.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경우 대북 압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중국 정부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 중국도 당연히 화가 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과 적극 협력해 대응해야한다"고 밝혔다.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화염과 분노' 당시의 대북 강경책과 함께 최대 압박과 제재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2년 전의 대북 대응에서 자신이 CIA에 재직했던 1994년 당시 미국의 영변 핵 시설 폭격 검토와 비슷한 수준의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당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NEO(noncombatant evacuation order·한국 내 미국 민간인 철수)를 언급하는 등 절대 보여주기 위한 대응이 아닌 우발적 전쟁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당시)국방장관에게 NEO를 지시했고, 매티스 장관이 이를 얘기하거나 무시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를 묻는 VOA 질문엔 말을 아꼈다.
다만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이나 미-한 동맹의 즉각적 대응에 대해 예단하지 말고, 북한이 보내는 신호가 어떤 의미인지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