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한 '이란 52곳'에 대한 공격 지시 여부 주목...전면전 가능성도
美-이란, 군사적 충돌 불사한 준비태세...중동사태 걷잡을 수 없어
유엔 사무총장 '대화적 해결' 촉구에도 양국간 갈등 심화
정의용 안보실장, 한미일 안보 협의 참석차 미국행...호르무즈 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내 두 곳의 미군 주둔기지에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과 관련, "모두 괜찮다(all is well)"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라크에 위치한 미군기지 2곳에 이란의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며 이라크 주둔 미군의 피해가 크지 않음을 시사하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잘 무장된 군대를 가지고 있다. 단연코!"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내일 아침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해 이번 이란 공격에 대한 전방위적 대응 방침을 내놓을 것임을 예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에도 "이미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중요한 52곳의 목표물들을 선정해 놓았으며, 이란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매우 신속하고 강력하게 이들에 대한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보복 공격을 예고한 상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 지역의 군사, 원유가격, 무역 및 안보 등과 관련한 미팅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트위터에 올린 바 있어, 이란의 보복과 관련해 맹주국인 사우디아라비와와 모종의 협상이 끝났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 작전에 따라 양국간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미국의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전략폭격기 B-52의 대량투입과 상륙전 특수부대를 파견을 준비하고 있고, 이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나서 '비례적·직접적인 공격의 보복'을 지시하는 등 중동지역은 연일 일촉즉발 상태다.
한편 7일 진행된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의 장례식에는 최소 100만명의 추모객이 모여들어 성전(聖戰)을 맹세하기도 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장례식 연설에서 "미국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마일 가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신임 사령관도 "이란은 미국을 중동지역에서 뿌리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중동 사태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하면서 미국-이란간 대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시간이 갈수록 중동 지역엔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청와대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3국간 안보 고위급 협의 참석을 위해 전날 미국으로 향했다. 정 실장은 출국전 기자들에게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차 방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호르무즈해협 군대 파견 등 중동 지역 갈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