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1천억대 회복…주택사업 개선 주효
아시아나항공 인수 앞두고 이례적 별도실적 공시
◆…HDC현대산업개발 2018년 5월 분할 이후 별도기준 분기별 영업실적. 2019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DC현대산업개발이 직전분기 부진을 바로 털어낸 2019년 4분기 개별 성적표를 내놨다. 1분기 만에 1조원대 매출을 회복했고 영업이익도 다시 1000억원을 넘기면서 반등한 모습이다. 대형 사업지의 매출이 본격화된 가운데 둔화된 주택경기에 시달렸던 주택부문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이익을 2배 가까이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2018년 분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1조 112억원, 영업이익 1601억원, 당기순이익 1159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만 1.6% 줄고 영업이익이 62.5%, 순이익이 72.5% 늘어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6.3%, 72.4%, 54.7%씩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10.7%보다 5.1%p 상승한 15.8%로 2018년 5월 지주회사 체제 변경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4분기 자체주택의 외형이 95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2%, 외주주택도 9% 증가한 74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두 부문은 매출총이익률이 각각 41.3%, 21.3%로 3~24%p 가량 개선되면서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여기에 토목과 해외부문도 같은 기간 60% 정도 매출 성장과 함께 0.3~3%p 정도의 매출총이익률 상승으로 기여했다.
회사측은 "대전 아이파크 시티,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등 주요 사업지의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따라 4분기 외형이 개선됐다"며 "영업이익은 주택사업에서의 이익률 상승과 외주 현장의 원가율 개선으로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1년 누적 실적은 매출 4조 2111억원, 영업이익 5484억원, 당기순이익 4256억원으로 각각 기록됐다. 전년도 실적은 회사분할로 인해 약 8개월치만 집계돼 직접 비교에 무리가 있지만 영업이익률만 따졌을 때 지난해 13.0%로 1.7%p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가 잠정실적 발표에서 연결이 아닌 별도실적만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위해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진행 중인 가운데 연결 시 다소 악화된 모습을 보일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별도실적을 먼저 발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결실적의 경우 이달 말쯤 다시 발표될 예정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자산 약 1조 53억원에 부채비율이 전년도보다 67%p 감소한 96.9%로 신규사업 투자에도 흔들림 없는 기초체력을 유지했다"며 "이를 토대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에도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광운대 역세권 개발, 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해 디벨로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