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강정책 연사로 나선 임종석에 ‘원색 비난’
추미애 향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돌머리가 잔머리 굴리는 것"
◆…진중권 전 교수는 22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 발표 방송 연사로 나선 점에 대해 "도망쳤던 임종석, 공습경보 해제로 숨어있던 구멍 밖으로 머리 내밀고 바로 방송해"라고 힐난했다.(사진=페이브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2일 정계 은퇴를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 첫 연사로 나선 것에 대해 "검찰을 무력화시켜 놓았으니, 문 패밀리들, 제 세상 만났죠"라고 힐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이 문재인표로 개혁된 검찰의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검찰의 눈치 볼 필요가 없어졌으니 그 동안 해왔던 못된 짓 앞으로 더 큰 규모로 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이제 이들의 비리를 견제할 세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거듭 비난했다.
또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대통령은 국민의 심경 따위 관심 없어요. 그저 제 식구 챙기는 데에나 신경쓸 뿐"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민주당 정강정책 연사로 출연한 것에 대해 "감 잡고 도망쳤던 임종석. 벌써 돌아왔잖아요"라며 "권력이 검찰을 완전히 장악해 수사도, 처벌도 받을 염려가 없어졌다는 얘기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라젠이니 라임펀드니 우리들병원이니, 그밖에 정권실세들 연루된 사건들, 하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죠. 검찰, 이제 손발이 꽁꽁 묶여 못 움직이거든요"라면서 "드디어 공습경보 해제. 보세요, 숨어있던 구멍 밖으로 머리 내밀고 바로 방송하잖아요"라고 임 전 실장을 공격했다.
앞선 지난해 11월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합니다"라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습니다"라고 사실상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현실 정치를 떠나겠다던 임 전 실장이 이날 민주당 정강정책 연설자로 나서면서 총선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임 전 실장은 비서실장 사퇴 후 종로에서 출마를 준비해온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선을 불과 80여일 앞둔 상황에서, 또한 불출마 선언을 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재출마로 선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최강욱(공직기강비서관), 백원우(전 민정비서관), 범법행위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저 청와대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소되지도, 처벌받지도 않는다면,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다는 우리 헌법의 이념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왜 이들만 '특권'을 누리는지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검찰개혁의 혜택, 솔직히 일반국민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라며 "그것이 향상시켜준다는 인권, 조국·최강욱·백원우 같은 권력층을 위한 것이거든요"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아, 추미애 장관이 '검찰 캐비넷에 민생사안' 들어 있다고 했다구요?"라면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돌머리가 잔머리 굴리는 겁니다. 그거, 국민들 위해 민생 돌보라는 얘기 아닙니다. '검찰 너희들, 앞으로 우리 범털들 해드시는 거 절대 건드리지 말고, 저 밑으로 내려가 개털들이나 잡으라'는 뜻이죠"라고 원색비난했다.
진 전 교수가 추 장관에 대해 '돌머리가 잔머리 굴리는 것'이라는 등 수위높은 발언을 것은 야권 진보인사들이 자신에 대해 '박사학위도 없고, 머리도 나쁘다' 는 등 인신공격을 가한 데 대한 반박성 발언으로 보여진다.
진 전 교수는 지난해 12월말 재직중이던 동양대를 떠나면서 페이스북을 통한 현실 비판의 수위를 높여왔다. 특히 '조국 정국'때 친구인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하면서 그동안 동지애를 나타냈던 유시민, 공지영 등 야권 인사들의 대립의 각을 세웠다.
이후 그는 이들과는 다른 입장에서 페북을 통한 자신의 입장 밝히기에 나섰다. 지난 15일에는 급기야 "스스로 붕대 감고 자진해서 무덤 속으로 들어간 '미라(미이라) 논객'을 극성스러운 '문빠 좀비'들이 저주의 주문으로 다시 불러냈다"고 계속 강경 발언을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