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그들에겐 정권 멋있게 감싸줄 새끈한 포장지 필요했던 거"
"문 대통령, 그냥 칼 대는 시늉만 한 것...윤석열 잘못 본 것"
임종석 "윤석열, 정치적 목적 가지고 기획해 짜맞추기 하고 있다"
"윤석열, 뜻 이루기는 커녕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 잃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과 유재수 부산경제부시장 감찰 하명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을 공개적으로 밝힌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9일 '조신하게 수사 받으라'고 비아냥거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SNS 캡처)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자신에 대한 수사를 지시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정치적'이라고 맹비난하며 검찰 출석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아무튼 임종석씨, 수사 조신하게 잘 받으세요"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할 말 있으면 언론이 아니라 검사에게 하시구요. 앞으로 자주 봬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저 분들이 애초에 윤석열을 감찰총장에 임명한 것도 실은 보여주기용 '이벤트'에 불과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이 분도, 장관 배 째는 취향 가진 분이 좋아하시는 그 '스토리'를 갖고 있잖아요. 명대사도 있고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충성한다면 깡패지, 그게 검사냐?', 그들에게는 정권을 멋있게 감싸줄 이런 새끈한 포장지가 필요했던 거죠. 그들이 윤석열에게 기대한 역할이 딱 그거였습니다. '포장지'"라고 재차 비꼬았다.
그는 나아가 "그렇게 해주리라 기대하고 대통령도 '살아 있는 권력에도 칼을 대 달라'고 여유까지 부렸던 거죠"라면서 "그거, 그냥 칼 대는 시늉만 하라는 뜻이었는데, 윤석열 총장이 너무 고지식해서 그 말을 못 알아들은 거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총장이 애초에 대통령을 잘못 본 겁니다. 그 분 말에는 진정성이 있다고 착각한 거죠. 하긴, 나도 이 일 터지기 전까지는 얼마 그렇게 믿었으니까요"라면서 "다른 한편, 그쪽에서는 반대로 윤석열을 잘못 본 겁니다. 이 분, 무늬만 검사가 아니라 진짜 검사거든요. 그래서 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거죠"라고 덧붙였다.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19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고 맹비난했다 (페이스북 캡처)
앞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30일) 오전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며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저는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적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어 "윤석열 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며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을 해서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며 검찰을 맹비난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건과 청와대 등 기관 압수수색 사례를 언급하며 "저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검찰총장이 독단적으로 행사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규정한다"며 "그것이 국회의 입법을 막아보려는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인사에 대한 저항인지 예단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윤석열 총장은 그 뜻을 이루기는커녕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윤 총장을 거듭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매달리는 검찰총장의 태도에서는 최소한의 객관성도 공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무리한 수사를 넘어 정치개입, 선거 개입의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 않은지 깊은 성찰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