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결기준 영업익 1조 1094억…전년대비 31.2%↑
3년 연속 최대 이익 경신…4분기 이익 고점 새 기록
◆…대림산업 최근 6년 영업실적. 2019년은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림산업이 2017년부터 해마다 최대 이익기록을 경신한 끝에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원가절감 노력이 빛을 발해 각 사업부문이 고르게 안정궤도에 오른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조 6895억원, 영업이익 1조 1094억원, 당기순이익 6799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만 11.8% 줄고 영업이익이 31.2%, 순이익이 0.3% 늘어난 실적이다.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률도 11.4%로 같은 기간 7.3%p 상승했다.
이 회사가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39년 창립 이후 80년만에 일궈낸 쾌거다. 지난 2014년 대형건설사 전반에 불어 닥친 해외사업장 부실 리스크로 2702억 영업적자를 본 뒤 이듬해부터 반등을 시작했고 2017년부터 3년 연속 최대 이익을 갈아치우게 됐다.
대림의 별도 영업이익도 8027억원으로 전년대비 33.1% 늘어났는데 외형이 20.7% 축소된 상황에서 88.5% 수준이었던 별도 원가율이 지난해 83.0%까지 개선돼 높은 이익 창출이 가능했다. 최근 수년간 전사실적을 이끌어왔던 주택부문뿐 아니라 토목과 플랜트도 원가율 개선에 따른 경영정상화로 기여했다. 주택이 전년도보다 5.2%p 낮아진 80.8%의 원가율을 달성한 가운데 95% 내외로 발목을 잡고 있었던 토목과 플랜트가 각각 89.9%, 79.7%의 원가율을 기록했다.
연결 종속기업도 최대 이익 경신에 힘을 보탰다. 삼호 55.2%, 주요해외법인 17.6% 등의 이익 증가세가 중심이 되면서 연결 종속 영업이익이 3067억원으로 26.5% 늘었다.
◆…대림산업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9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작년 말에는 분기 이익 고점도 새로 작성됐다.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7363억원, 영업이익은 3477억원, 당기순이익은 119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0.3%, 108.6%, 722.5%씩 늘어났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순이익만 33.2% 줄고 매출이 26.5%, 영업이익이 55.9% 증가했다. 분기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매출액이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의 영향으로 전년도보다 감소했으나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원가개선 노력에 힘입어 이익이 증가했다"면서 "건설사업부의 고른 실적개선과 종속회사들의 이익 증대를 바탕으로 건설업종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주면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신규수주액은 6조 7570억원으로 연초 목표치였던 10조 3000억원의 65.6% 수준을 채우는데 그쳤다. 전년도 신규수주 실적 8조 7308억원에 비교해도 22.6% 줄어든 수준이다. 그나마 4분기 현대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울릉공항 건설공사 수주 등을 통해 3조 6016억원의 수주액이 보태졌다. 이에 따른 작년 말 수주잔고는 2018년보다 2.4% 줄어든 21조 3063억원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다시 10조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매출은 10조 8000억원, 수주는 10조 9000억원으로 목표액을 각각 설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