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최후 권고에 출마 선언..."결단은 오로지 저의 몫"
황 "문재인 정권 심판의 최선봉에 서겠다" '정권심판론' 강조
김형오 "환영하고 존중해...불신의 벽 허물고, 새로운 희망 제시"
이낙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 기대"
◆…종로출마 선언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종로 출마를 최종 선언했다. 공천관리위원회의 최후 권고에 못이겨 결정한 모양새이기는 하지만 앞서 '공관위 결정에 따르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약속을 지킨 셈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권심판의 최선봉에 서겠다.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당대표로서 이미 나라를 위한 거라면 내려놓겠다고 한 제가 무엇을 마다하겠나. 무엇을 두려워하겠냐"라며 "저 황교안, 오직 두려운 것은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종로 출마를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린 점에 대해서 "저는 지금 천길 낭떠러지 앞에 선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나 하나 죽어 당과 나라를 살릴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결단을 이미 했을 것"이라면서 "(당내) 의견은 분분했고 모두가 일리가 있었다. 결단은 오로지 저의 몫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정과정은 신중했지만 한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겠다"며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는 또 "자랑스러운 종로를 반드시 무능정권 심판 1번지, 부패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며 "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종로에서 시작해서 서울, 수도권 그리고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어 "저 황교안, 무능·부패·오만 정권의 심장에 국민의 이름으로 성난 민심의 칼을 꽂겠다"며 "모든 국민들께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문 정권의 가면을 벗기고 그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겠다. 대한민국의 찬란한 성공신화를 무너뜨리는 문 정권의 역주행, 폭주를 최선봉에서 온몸으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저의)종로 출마가 이 정권이 만들어놓은 나쁜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종로 선거는 개인 후보 간 대결이 아니라 생각한다“면서 ”나라를 망친 문재인 정권과 이 정권을 심판할 미래 세력의 결전이기에 당당히 맞서싸우겠다. 모든 걸 뛰어넘어 반드시 총선 승리를 이뤄내겠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국민 한분 한분께서 우리 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이 되어 달라. 종로 구민 한분 한분이 저 황교안의 손을 잡아달라“며 ”우리국민들께서 소중한 한 표로 거짓, 위선 정권을 반드시 무너뜨려 달라"고 지지를 강력 호소했다.
이로써 4·15 총선에서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 종로지역 빅매치가 성사됐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 대표 그리고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이 지역에서 맞붙게 됨으로써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가 된 셈이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황 대표의 종로출마 선언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황 대표의 출마선언 직후 발표문을 통해 "공관위는 오늘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을 환영하고 존중한다"며 "깊은 고뇌와 숙고 끝에 나온 결단은 피끓는 당원과 나라를 사랑하는 전 국민에게 불신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100만 10월 항쟁의 진원지 종로에서, 위대한 국민의 애국심과 저항정신을 받들어 21대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의 심장이 다시 뛰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황 대표의 종로출마 선언으로 당 공관위는 그동안 미뤄왔던 지역별 후속 공천 작업 등 4·15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낙연 전 총리는 황 대표 출마선언에 대해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짤막한 입장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