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적이고 말이 많은 중년들을 향하여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은어가 있다. 「latte is horse」라는 말인데 얼핏 듣기에는 무슨 커피 종류를 이야기하는 영어처럼 들리지만 「나 때는 말이야」라고 표현되는 이 말은 물질적인 어려움과 배고픔 없이 자란 신세대가 나이든 부모세대나 그 이전 세대가 장황하게 늘어놓는 지루한 이야기보따리에 대한 그들만의 대화이다. 나이 든 세대가 보릿고개의 어려운 시절을 살아 온 무용담과 해방, 625전쟁, 새마을 운동, 민주화 운동 등 굴곡의 현대사를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후세대들에게 이야기 해 주고 싶겠지만 요즘 세대들은 그런 시대에 태어나서 자라지 않아 이해를 할 수가 없는데 강요하듯 이야기를 하니 듣기가 싫은 것이다.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요즘의 시니어들은 젊은 세대와 공감하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젊은 세대들이 싫어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세대를 통합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물론 젊은 세대들이 지켜야 할 사항도 있겠지만 오늘은 세대 통합을 위해 시니어가 지켜야 할 5가지 에티켓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첫째, 남의 아이를 함부로 만지지 말라.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는 미혼인 독신 가구가 증가하고 결혼 연령도 늦어지다 보니 나이가 들어도 손자손녀가 없는 시니어들이 많다. 그래서 TV 프로그램도 연예인과 어린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가 시니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어린 아이를 보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거나 안고 싶은 충동이 있겠지만 젊은 엄마들은 이를 싫어한다고 한다. 그러니 귀엽다고 어린애를 함부로 만지지 말고 보호자의 하락을 받고 만지도록 해야 한다.
둘째, 젊은이들에게 반말하지 말라.
고령사회에서 나이 든 사람은 사회적으로 무조건 공경 받고 부양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다. 나이 많은 것이 인생의 계급장이 아니라는 말이다. 처음 보는 젊은 사람들에게 함부로 반말을 해서는 안 되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해야 한다. 특히 감정 노동을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윗사람이 아래 사람을 대하 듯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을 표시하는 잣대가 되므로 서로 존중하는 말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다.
셋째,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말하지 말라.
버스, 지하철, 열차를 타다 보면 큰 소리로 통화하는 시니어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특히 중년의 여성들이 통화를 하는 경우에는 본의 아니게 그 집의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듣기도 한다. 게다가 통화 시간이 길어질 경우에는 주위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통화하는 사람을 힐끗 쳐다보게 된다. 혼자서 이용하는 자가용이 아니므로 큰 소리로 이야기 하지 않도록 하자. 부득이 공공장소에서 통화를 할 경우에는 낮은 소리로 용건만 간단히 하는 에티켓을 가지도록 하자.
넷째, 「교통약자석」은 노인석이 아니다.
시내버스나 지하철에 교통약자석이 있는데 이를 노인석으로 착각하는 시니어들이 종종 있다. 나이가 들어 신체가 불편하면 교통약자석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임산부나 젊은 사람이 다쳐서 교통약자석에 앉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막무가내로 자리를 비켜 달라고 강요한다든가 노인에게 좌석을 양보하지 않는다고 꾸짖는 일은 하지 말도록 하자. 노인이 큰 벼슬은 아니지 않는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젊은이도 노인을 공경할 것이다.
다섯째, 「나 때는 말이야」라고 이야기 하지 말라.
모든 사람이 다 같은 환경에서 자랄 수 없듯이 사회를 구성하는 세대도 그 세대가 태어난 시기에 따라 삶의 환경이나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고 인정하자. 지금 젊은 세대들이 경험하지 못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를 자랑하듯이 젊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뭐하겠는가? 내가 너 만할 나이에는 어떻게 했다고 이야기하지 말고 지금의 어려운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입장이 되어보도록 하자.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오래하면 누군가 「latte is horse」라고 이야기 할지 모르니 내 이야기 보다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