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9일 오후 과천 중앙공무원 교육원에서 미래 공직사회를 이끌어갈 수습 사무관 255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박수가 이게 묘약"이라며 "말이 막혔을 때도 박수치면 말이 나오고 가슴 떨릴 때도 박수치면 가라앉는다"고 말해 특강 초반부터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노 대통령은 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소문난 강사 별로 들을 말 없다”며 “여러분과의 강연을 약속해 놓고 준비를 안했다. 왜? 강연의 도사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근데 하루하루 날짜가 다가오니까 걱정이 태산같이 다가왔다. 할 말이 너무 많으면 이말 꺼냈다 저말 꺼냈다 실패하는게 도사의 운명"이라며 "할 말이 많은 대통령은 반드시 강연에 실패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강연을 한다니까 혁신수석실에서 강연 안을 적어왔는데 대한민국에 좋은 말은 다 들어있더라"며 "그 얘기하려고 하다가는 아무것도 못하고 끝날 것 같아서 (일요일에) 가고 싶은데 가기도 그렇고…갈 수도 없고 몇 시간 잡고 씨름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가 선택한 주제가 여러분 마음에 들면 성공한 것이고 내 딴에는 선정했는데 욕심부리다 여러분에게 아무 공감을 못 주면 그걸 뭐라고 그러죠?‘헛방’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또 일상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노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를 언급하며 "대통령 아내니까 함부로 말할 수도 없고, '집사람' 그러면 '여보쇼 거기가 당신 집이요' 하면 할말도 없고 그래서 '여사님'이 괜찮더라"며 평소 대통령으로서 영부인을 부르는 호칭을 공개했다.
이어 "오늘 집에 가면 여사님께서 '여보 대통령이 돼가지고 헛방이 뭐요'라고 말할 것이고, '그럼 뭐라고 말해. 헛방을 헛방이라고 하지'라고 말할 것이다”고 덧붙여 수습사무관들의 배꼽을 잡게했다.
노 대통령은 "'빈깡통','깡통이 뭐야'. 제가 항상 고민이 이런거다”면서 “살면서 그런 표현을 헛방이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헛방이라고 하면 안 되죠”라고 말한 뒤 “(헛방 표현)괜찮은가”라고 묻자 방청석에서 “예”라는 대답이 나오자 "오늘 헛방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강연에서 공무원들에게 "수요자의 관점에서 사고하라"고 당부하며 "도대체 이 정책을 시행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지표를 가지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건강관리와 관련 "5시 5분전 기상해서 6시까지 요가나 국선도 비슷한 체조를 하고 7시까지 시간이 나면 스텝머신을 하고, 팔굽혀펴기도 50개 정도를 한다고 밝혔다. "긴장과 피로는 잠으로 주로 풀고, 잠이 피로회복에 제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당초 예정됐던 1시간 20분의 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3시부터 2시간 40분 가량 강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