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14일 정세균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면서 "지금 열린우리당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그것이 시대 정신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멀리 내다보면서 자신의 정치노선과 정책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국민들께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정당과 정치인이 중요하다"며 "일시적인 유불리로만 따질 것이 아니라 적어도 자신의 노선과 정책에 충실하면서 멀리 보고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반대'라는 단어가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당장의 이익을 쫓지 않고 '초심'을 잃지 말자는 대통령의 우회적인 반대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어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와 관련 "당정분리원칙은 정치변화에 따라 시행된 것"이라며 "그 원칙 아래 당과 대화하고 협의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만찬 인사말을 통해 "지금 겪고 있는 모든 일들이 질서를 하나씩 새롭게 바꿔가는 과정의 진통이라 생각한다"며 "지금은 혼란스럽고 불안하지만 옛날에 많이 겪어봤고 훌륭하게 극복해 온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난 2001년 11월 비상대책위 체제 운영을 예로 들면서 "당의 조직과 운영에 있어 새로운 논리를 만들고 기초를 마련해 경선을 치르고, 그 후 당내 경선과정에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위기는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미래의 낙관적 전망을 갖고 열심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며 "열심히 하자"고 당부했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은 "국회가 진행 중이고 중차대한 과제가 놓여 여러분들의 부담이 클 것"이라며 "부동산정책은 두 번 일을 하는 것인데 세 번 일이 안되게 잘 처리해 달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쌀 협상 비준안의 국회 처리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은 쌀 협상을 긴박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쌀 협상이 비준되지 않았을 때 국가가 겪을 혼란이 커서 당의 부담이 클 것이며 어려울 것"이라며 "잘 대처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정 대표는 "당이 잘 해서 대통령의 걱정을 덜어주고 국민을 편안케 해야 하는데 당이 제 역할을 못해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참여정부의 성공과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 대표를 비롯 비상집행위원들과 배기선 사무총장, 원혜영 정책위의장 등 14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