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임준 전북 군산시장 블로그]
강임준 전북 군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시민에게 욕설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27일 전주에 거주하는 40대 A 씨가 SNS를 통해 강 시장이 자신에게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의 폭로 글을 보면 “시민을 생각하고 시민의 소리를 듣고 시정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이 시민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잘 나신 군산시장님 저 어린놈 아니고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마흔이 넘은 나이다 시민을 얕보지 말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날 A 씨는 군산의 한 병원에 진료 차 방문했다가 해외여행 이력을 들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군산보건소 내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보건소에서 A 씨는 “전주에 사는데 군산에서 검사를 받아도 무관하냐”물었고 직원은 “전북도민이면 괜찮다”고 말해 기본 인적사항 작성 후 1시간가량 대기했다.
그런데 보건소 직원이 갑자기 “자신의 주소지에서 검사를 받아야 비용을 면제받도록 방침이 변경됐다”며 A씨에게 전주에 가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이미 한참을 기다렸던 A 씨가 “왜 미리 안내를 해주지 않았느냐”며 언성을 높이자 직원들은 “시장님이 여기에 있으니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
A 씨는 “추운데 1시간 넘게 떨면서 기다렸던 사람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시장님이 여기 왔다'며 조용히 해달라는 데 어떤 사람이 화가 안 나겠느냐”고 따졌다.
이후 직원들이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자 A 씨는 자신의 승용차로 향했고 이때 한 보건소 직원이 “오해를 풀자”며 A 씨에게 다가왔다.
그런데 마침 강 시장이 보건소를 떠난다는 소식이 들리자 해당 직원은 A 씨와 대화를 중단한 채 강 시장 차량으로 가서 인사를 했다.
이 모습을 본 A 씨는 “시장이 간다고 다시 사람을 세워 두느냐 난 시장 낯짝도 모른다”며 “늦장 대응 해놓고 시장은 사람이고 시민은 사람 아니냐”며 화를 냈다.
이때 강 시장이 차에서 내리더니 “너 뭐라고 했어 내가 시장이다 XX야. 어린놈의 XX. 뚫린 입이라고 싸가지 없게. 저런 것은 집어넣어 버려야 해” 등 욕설을 했다는게 A 씨의 주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군산시 직원들은 A 씨에게 수차례 사과하고 강 시장도 이틀 뒤 A 씨에게 전화로 직접 사과했다.
이후 A 씨는 "강 시장의 사과를 받고 오해가 풀렸다"며 해당 글을 삭제했다.
강 시장은 1일 중앙일보를 통해 “"내가 반말을 듣고 모욕당하는 건 괜찮은데 노란 근무복을 입고 근무하는 우리 직원들이 '아줌마' '아저씨' 소리를 들으며 조롱거리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자식 같아서 훈계조로 얘기했고 그 분(A씨)은 끝까지 차를 보건소 주차장 입구 한가운데 세워둔 채 직원들에게 안하무인으로 반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참았어야 했는데 나는 그분 전후 사정을 몰랐고 그분도 막무가내로 항의해 서로 시점 차이로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 그분에게 전화로 이런 내용을 설명하고 사과하니 본인도 '과했다'고 인정하고 서로 오해를 풀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