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세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전세계적 경기하강 공포가 현실화 되고 있다. 코로나19 눈치보기 장이 전개되면서 장중 변동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최악의 폭락 이후 국내외 증시는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증시 변동폭도 정점대비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전세계적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꺾이고 사태 종료가 현실화되기 전에는 언제든 큰폭의 변동성 장세가 다시 펼쳐질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22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폭락한 증시가 다시 그 위치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 속도도 느릴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위기가 회복의 패턴을 나타내기 위해선 위기 진행 경로의 반대인 유동성 경색 완화(반영) → 신용 경색 완화(일부 반영) → 경기 침체 완화의 수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에 힘입어 유동성 경색 위험은 완화되며 주식시장 역시 V자형 반등을 하고 있다”면서도 “1차 반등 목표치인 하락 되돌림의 33%인 1720포인트는 도달한 상황에서 신용 경색 및 경기 침체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시장 일각의 우려대로 W자 형태의 증시 재침체 가능성을 상정한다면 현 시장 대응전략의 급선무는 최근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과정이 되어야 하지만 W자보단 Nike 상표 형태의 완만하고도 느린 속도의 회복과정 성격이 우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인·가계 자산 Money Move와 10.7조원 증안기금으로 표방되는 신규 수급원의 하방지지 가능성, 극한의 바이러스 공포에 비례하며 총집결 중인 반작용격 글로벌 정책공조, 한계상황 직면에 따른 OPEC+(러시아·사우디) 및 미국간 원유 감산공조 부활 가능성, 시시각각 점증 중인 바이러스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기대, 이미 최악의 경우를 기정사실화 중인 현 주가 및 밸류 여건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음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이 1660~1770선, 하나금융투자가 1700~1800선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각국 정책 공조, 미국 4차 재정정책 논의, 중국 실물 지표 반등은 상승요인이지만 미국 실물 지표 악화, 크레딧 리스크 우려, 미국 유럽 코로나19 확대, 유가 하락 우려는 하락요인으로 꼽았다.
오는 7일부터 삼성전자를 필두로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실적시즌이 개막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은 최근 시작됐다”며 “1분기는 평균 추정치인 6.3조원대비 최저 추정치가 5.68조원으로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급감 등을 감안 IM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평균 추정치인 6.3조원을 하회하더라도 최저 추정치인 5.6조원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2020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3.4조원, 1분기 28.8조원이지만 실제 발표실적의 시장 컨센서스 부합 가능성은 미미하고 쇼크 가능성이 우세한 실적시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