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의 생활과 비즈니스, 국가를 이끄는데 미치고 있는 영향의 크기는 현재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변화를 가져 왔고 앞으로도 가져올 것이다. 그 결과 지난번 컬럼에서 강조한 14가지 이상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코로나19 사태 이후가 되어도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몇 일전(2020.4.1) 맥킨지에서 발간한 세계 경제 파급 시나리오라는 글을 읽었다. 이 보고서에서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수요와 공급의 동시 붕괴와 유가폭락으로 보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사회 시스템과 경제 시스템의 모든 요인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때로는 어느 것이 원인이고 어느 것이 결과인지를 착각하게 한다. 하지만 모든 현상에는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필자가 생각하는 코로나 19가 가져온 경제적 어려움의 원인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생활 거리 두기로 인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의 변화이다. 즉 사회적 거리 두기는 사람들의 모든 활동 영역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곧 사람들의 소비패턴과 소비수준의 변화를 가져왔다. 소비자들의 소비행위가 최소한의 기능재 이상에 집중될 때 경제 시스템에는 부가가치가 발생하고 성장한다. 소비자들이 감성재, 사회재 그리고 자아표현을 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할 때 모든 산업에 속한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올라간다. 이러한 제품의 소비는 파생효과를 통해 제2,3,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커피라는 제품이 미치는 산업적인 영향은 1차산업에서 5차산업까지 폭이 넓다. 자동차 역시 2차산업에서 5차산업까지 그 영역을 갖고 있다. 각 제품이 속한 산업의 영역에서는 그 영역만의 소비가 발생하고 그것이 다른 산업 영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활동량이 많아야 캠핑도 가고 여행을 한다. 그래야 캠핑 제품의 소비가 일어나고 이는 캠핑의 전 후방 제품과 서비스의 소비가 일어나고 관련 산업과 기업들이 성장하고 또 이어서 …. .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소비자들의 활동 영역의 제한은 결국 소비의 제한으로 이어지고, 이는 생활필수품을 제외한 소비가 한계에 부딪치거나 절벽에 이를 것이다. 하지만 혹자들은 이러한 현상으로 온라인 구매가 오프라인 구매를 거의 대체할 것이고, 모든 제품과 서비스들이 온라인 콘텐츠로 바뀌어 제공될 것이기 때문에 소비가 예전처럼 살아날 것이라고 하지만 필자이 생각은 다르다. 코로나 19가 가져온 사회적 거리 두기 만큼이나 큰 영향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절대적으로 낮아지게 되고 이는 생활필수 기능재 이상의 제품 구매를 자제 혹은 포기하게 하며, 현재의 부족한 구매력 조차도 미래를 위해 사용하지 않기도 한다. 심지어 구매력이 생기더라도 필수품 외의 구매는 축소될 것이다.
그러면 소상공인, 자영업자, 그리고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필자가 사는 동네에는 꽤 잘 되는 호프집이 있다. 이 매장에서 몇몇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예전 같지는 않았다. 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주더라도 기능재 이상의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은 존재한다. 이들 소비자들은 구매력이 문제가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가치가 더 중요한 소비자들이다. 이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소비패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자들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지금의 어려움을 야기시키고 있다. 현재의 사업을 계속하고자 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기업들은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 이렇게 소수의 소비자들에게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다수의 사회적 거리 두기에 영향을 받는 소비자들에게 집중할 것인지를….
비록 사회적 거리 두기에 영향을 작게 받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통해 얻는 매출은 과거보다 적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소비패턴에 변화를 보이지 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사태 이후 회복될 미래의 소비자들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1)눈에 보이는 것만이 가치를 제공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가 더욱 오래 간다. 지금 하는 일과 제공하는 제품의 가치를 재포지셔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비즈니스의 게임 룰을 바꾸어야 한다. 스타벅스가 커피숍에서 제3의 공간을 제공하였듯이..
2)고객의 숨겨진 문제를 찾아 해결해 주거나, 고객 스스로도 모르는 가치를 제안해 그들의 소비패턴을 자신에 맞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가치의 원조가 되어야 한다.
3)공동광고를 하거나 보완재와 함께 시리즈 광고를 통해 가치를 연결해 가치 경험의 시간과 공간을 확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 경험의 시간과 공간을 확장시켜주는 보완재(서로의 가치를 강화 시켜주는)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이는 고객들의 소비패턴(구매패턴)을 살펴야 하고, 그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
4)큰 변화만이 변화가 아니다. 작은 변화도 혁신이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 작은 변화는 소비자들에게 섬세한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작은 변화들을 소비자와 고객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
5)경영과 운영의 효율을 올려야 한다. 매장의 부가가치를 올려야 하고, 매출의 이익률을 올려야 한다. 매장 운영의 패턴을 바꿔야 하고, 소수의 고객으로부터 더 많은 매출을 올려야 한다. 이는 가격인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효율성은 투입 대비 산출의 비율이다. 현재 투입하는 자원과 비용의 생산성을 올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위기에선 위험과 기회가 상존한다고 한다. 무엇을 볼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이다. 위기관리는 위험에 대비하고 숨겨진 기회를 찾고 활용하는 것이다. 위험에 집중하다 보면 기회를 발견하는 것을 놓칠 수 있다. 새로운 가치개발을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