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명(鄭相明) 검찰총장 내정자의 부인이 상가 임대소득에 대한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원세무서가 16일 국회 법사위 김재경(金在庚.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 내정자의 부인 오모(52)씨는 지난 86년 6월부터 2000년 8월까지 14년여간 소유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소재 상가에 대해 임대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았고, 임대소득도 신고하지 않았다.
오씨는 수원의 상가에서 월 20만~30만원 정도의 임대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측은 "소득세 부과 대상인 오씨가 부동산임대소득을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임대소득에 대한 소득세를 탈루했다"고 말했다.
소득세법 14조는 종합소득에 대한 과세표준을 근로소득에 부동산임대소득과 이자소득 등 기타소득을 합산해 산정토록 하고 있다.
지난 2000년까지 대학교수로 재직했던 오씨가 임대소득에 대한 소득세를 내지 않으면서 근로소득에 대한 소득세만 냈다는 것이다.
김 의원측은 오씨가 상가를 14년간 소유하면서 수백만원의 임대소득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측은 이와 함께 정 내정자가 수원의 상가를 매도하면서 매도가격을 허위신고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 내정자는 서울 동부지청장 시절이던 지난 2001년 배우자인 오씨가 수원의 상가를 5천만원에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김 의원측이 오씨에게 상가를 매입한 임모씨에게 확인한 결과, 상가 매도가격은 신고가격의 두배인 1억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씨의 탈루 추정액은 수백만원에 불과하지만, 부동산과 관련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됨으로써 오는 17일부터 열릴 인사청문회에서 재산형성과정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씨는 지난 89년 7월 강릉시 소재의 밭 170여평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농지개혁법을 어긴 의혹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