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확진자 160만 명…나흘 뒤 200만 명

이런 확산 속도면 '나흘 뒤' 200만 명에 달할 듯
미국의 확진자 46만 명, 일본의 확진자...알수 없어
뉴욕, 신규 환자가 '20% 이상' 줄어들어 희망적
일본, '뒤늦은' 비상사태 선언으로 시민들의 불만 커

◆…존스홉킨스 코로나19 현황판. (출처 존스홉킨스)

오늘로 코로나19 총 누적확진자가 160만 명에 이르렀다. 하루에 8만 명에서 10만 명이 늘고 있어 빠르면 나흘 뒤에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는 미국은 46만 명, 그다음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15만 명과 14만 명이다.

전문가들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사가 폭넓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고 오류와 보고 기준이 달라 코로나19가 어디까지 얼마나 퍼져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

◆…쿠오모 뉴욕주지사. (사진 연합뉴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사흘 째 일별 사망자 기록이 경신되고 있어 더 많은 장의사를 소집할 계획이다. 이 상황은 911테러와 비견될 정도. 들리는 폭발은 없지만 우리 사회에 조용한 폭발이 무작위로 일어나고 있어 911과 같은 비참한 사태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뉴욕에서 코로나19 감염 때문에 입원한 환자가 지난 일요일과 화요일 사이에 20% 이상 줄어들었다. 뉴욕 당국자들은 마침내 정점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한다.

뉴욕주지사는 "이제 뉴욕은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보건 당국자들에 따르면, 사망자 수 감소는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보다 보통 며칠 또는 몇 주 뒤에 나타난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는 연방 정부의 지원과 대처가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방 정부의 책임과 대응조치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편, 미국에서 실업급여 신청 건수가 지난 한 주 동안 660만 건에 이르렀으며 지금까지 1,700만 건에 달하고 있어 미국 경제에 큰 압력을 주고 있다.

◆…오무라 히데아키 일본 아이치현 지사는 지난 9일 중앙 정부에 긴급사태 선언 대상에 아이치현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7일, 일본 정부는 '황금 주간'인 5월 6일까지 인구가 많은 7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황금 주간은 일본에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헌법기념일과 어린이날 같은 공휴일이 모여 있는 주간으로 사람들이 곳곳에 붐빈다.

이와 별도로 아이치현도 긴급사태를 선포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 9일,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독자적으로 다음 날 6일까지 긴급사태를 선포하려고 한다. 최근 1주일 동안 코로나19 확진 수치를 근거로 위험하다고 판단해 (일본 정부와) 조정 중이다"고 밝혔다. 이런 아이치현 지사의 판단은 시민들의 항의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아이치현 시민은 "현이 빠르게 대응하지 않아 도쿄 같은 도시에서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하며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들어올 것을 염려했다. 실제 도쿄와 오사카 등 수도권에서 돌아오는 대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은 "지방 출신 친구 대부분이 도쿄에서 고향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긴급사태가 선포된 지역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 이동제한과 사업장 영업 중지를 두고 정부와 지자체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에 반대하고 있으나 지역에선 술집과 대형 상가의 영업을 중지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 편, 일본 내에서 1년 연기된 올림픽을 아예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올림픽이 연기된 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9일엔 68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본은 아직 제대로 된 검사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아 이보다 훨씬 많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